‘선수빈곤’ 히어로즈, 연패 탈출구는 어디에
OSEN 기자
발행 2009.04.27 07: 46

“선수가 없다”. 1년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김시진(51) 히어로즈 감독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현대 시절부터 함께 해온 선수들의 든든한 ‘맏형’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선수가 너무 없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선수단이 연패로 부진에 빠지면 2군에서 기대주를 올리는 등으로 탈출구를 찾아야 하지만 히어로즈는 2군에 쓸만한 선수가 절대부족하다. 현대 시절 6년간 신인 1차지명으로 못하며 유망주들을 뽑지 못한 후유증이 지금 ‘선수빈곤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어려운 구단 살림과는 상관없이 김시진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개막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히어로즈는 서서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최근 5연패로 부진에 빠졌다. 2주전만 해도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7승 11패로 7위에 머물러있다. ‘좌완 3인방(마일영-장원삼-이현승)’을 축으로 탄탄했던 선발진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불펜진도 흔들리고 있다. 또 타선에서는 시즌 초반 활발했던 신예들의 방망이가 주춤하고 베테랑들도 기대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투타에 걸쳐 ‘백업전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렇다고 큰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복귀할만한 ‘보험용 선수’도 없는 실정이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난’ 탈출책의 하나로 타팀과의 트레이드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지난 겨울 ‘장원삼 파동’을 겪은 탓에 트레이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코칭스태프는 ‘현금이 포함되지 않는 선수간 트레이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히어로즈가 내줄 수 있는 투수카드로 더 많은 투수를 보강할 수 있는 트레이드를 찾고 있지만 마땅한 카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신예들이 하루 빨리 성장해 전력화되는 것만이 탈출구로 여겨진다. 시즌 초반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면모로 ‘평준화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했던 히어로즈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올 시즌 ‘춘추전국시대’는 히어로즈 손에 달려있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