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루니' 고창현(26)이 시즌 5호골을 터트리며 대전의 중심으로 우뚝섰다. 대전 시티즌은 지난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7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서 2-4로 패했다. 전북의 화려한 공격진에 4골을 내준 대전은 박성호와 고창현이 득점포를 쏘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 대전은 고창현이 큰 활약을 펼쳐 절망 속의 한줄기 빛을 얻게 됐다. 고창현은 비운의 유망주였다. 금호고 재학 시절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 받으며 2002년 수원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 '김호의 아이들'의 일원으로 아시아 클럽컵 등에서 활약해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에 이은 부진으로 5년여의 시간 동안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탄탄한 선수단을 보유한 수원서 주전 경쟁에 실패하며 2004년까지 3시즌 동안 28경기에 출전해 2어시스트의 초라한 기록으로 부산으로 팀을 옮겼다. 부산서도 2시즌 동안 2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고창현은 군에 입대했고 2시즌 동안 53경기에 출전해 4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제대 후 대전으로 이적하며 김호 감독의 품에 안긴 고창현은 8경기서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전의 중심으로 우뚝섰다. 4일 대구전에서는 후반 프리킥 골로 팀의 정규리그 첫 승을 이끌기도 했다. 고창현은 26일 전북전 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며 "몸 상태도 완벽하지 못하고 팀도 부진에 빠져 어려움이 많습니다. 열심히 하는 길 밖에 없는것 같네요"라며 짧게 대답했다. 대전 김호 감독은 "어디에다 내놔도 손색없는 선수다. 체력만 더 키우면 국가대표로도 충분히 뽑힐 수 있다"면서 "다만 일 년만 일찍 만났다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