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타율-최다안타-득점' 동시 선두 등극
OSEN 기자
발행 2009.04.27 10: 08

SK 톱타자 정근우(27)의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정근우는 지난 26일 문학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2루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4-3으로 승리하며 8연승, 독주 채비에 나섰다. 이로써 18경기에서 81타수 35안타(2홈런)로 4할3푼2리를 기록한 정근우는 이날 무안타로 침묵해 개막 18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멈춘 히어로즈 황재균(.403), 뇌진탕 부상으로 한순간 가슴을 졸이게 만든 한화 김태균(.407)을 물리치고 타격 선두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정근우는 몰아치기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18경기 중 4경기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러나 14경기에서 안타를 1개만 기록한 경기가 단 2경기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는 다 멀티히트다. 4안타 경기만 세 차례 있을 정도. 최근에는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5할6푼8리의 타율(37타수 21안타)로 상대 마운드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벌써 35개의 안타로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어느새 황재균(27개)를 추월했다. 출루율 4위(.472), 장타율 9위(.617)로 둘을 합친 OPS가 6위로 1.089에 달할 정도다. 정근우는 득점 부문에서도 21득점을 기록해 17득점인 황재균을 따돌린 상태다. 아직 시즌 초긴 하지만 이미 타자 주요 3개 부문에서 선두를 밟았다. 톱타자로서 딱 맞는 기량을 선보이고는 있지만 중심타선에서도 제 몫을 충분하게 해내는 타자라는 점에서 SK의 8연승 행진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정근우는 지난 26일 경기 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면서 페이스가 늦었다. 그래서 스탠스 폭을 줄이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정근우에게 WBC 경험은 약이 됐다. "WBC에 나온 투수들이 볼스피드가 빠르고 특히 일본 투수들은 변화구가 좋다"고 말한 정근우는 "그런 이미지를 항상 머리 속에 그리다보니 시즌 초에는 욕심도 나고 덤비는 타격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정근우는 "많은 타이틀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최다안타를 가져보고 싶다"면서도 "WBC로 몸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뒤에 들어설 형들에게 찬스를 열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근우는 "얼마전 돌이 지난 아들 재훈이와 아침마다 놀고 온다"며 "이제 '아빠'라는 말도 알아들어서 그런지 집에만 가면 피로가 확 풀린다"고 말해 가화만사성이란 말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작은 몸집과는 달리 매 시즌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는 정근우의 거인행보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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