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김혜자가 없었다면 ‘마더’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27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마더’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봉준호 감독은 “김혜자 선생님이 못한다고 했으면 아마 이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며 “‘살인의 추억’을 찍으면서 이미 ‘마더’를 구상하고 있었다. ‘괴물’ 다음 작품으로 ‘마더’를 하고 싶다고 김혜자 선생님을 찾아 뵙고 말씀을 드렸다. ‘괴물’을 오래 찍느라고 김혜자 선생님이 기다리느라 진이 빠지셨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더’라는 제목에 대해서는 “기존 작품보다 뜨거운 작품이다”며 “원래 ‘엄마’라는 제목을 지었는데 2004년에 동명의 영화가 있다. 그래서 ‘마더’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은 스스로를 납득할만한 영화를 만든 적이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봉 감독은 “김연아 선수가 자신감 있게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납득할 수 있는 연기를 했다고 한 인터뷰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 자신감이 부러웠다. 13년간 스케이트를 타면서 그 자신감이 충분히 있을 만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 영화를 찍으면서 제 자신을 납득할만한 영화를 찍은 것은 아니었다. 다음주까지 끝까지 작업을 하면서 ‘마더’가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살인 사건에 휘말린 아들을 위해 작고 나약한 몸뚱이로 홀로 세상과 맞서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는다. ‘엄마가 뿔났다’ ‘전원일기’ 등의 작품을 통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엄마로 자리매김한 배우 김혜자가 살인범으로 몰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범인을 찾아 나서는 엄마 역을 맡았다. 엄마의 아들 도준 역으로 저항 불능의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배우로 원빈이 나섰다. 다 자란 어른임에도 아버지 없이 단 둘이 살아가는 어머니의 애간장을 태우는 아들로 어처구니 없이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영화 ‘우리 형’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하는 것이다. 영화는 5월 28일 개봉한다. crystal@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