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1군 승격의 날은 올 것인가. 개막 직전 2군으로 강등된 이병규는 지난 19일 히로시마전 이후 1주일 동안 결장했다. 지난 주에 펼쳐진 4경기에 선발출전은 물론 대타 혹은 대수비로도 나서지 못했다. 외야 유망주 도노우에 다케히로(24)가 우익수로 출전했다. 이와 관련 주니치의 한국 담당 홍보직원 전승환 씨는 27일 "1군서 개막을 맞지 못했지만 그동안 꾸준히 컨디션을 조절하며 출전했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컨디션이 안좋아 홈경기는 물론 원정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주부터는 2군 경기 출전은 가능하다"며 근황을 전해주었다. 그러나 1군 진입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병규 앞에 놓여 있는 벽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의 신진선수 육성 방침이다. 두 번째는 외국인 선수끼리 엔트리 경쟁이고 세 번째는 이병규의 타격 컨디션이다. 현재 1군 외야수들이 신통치 않다. 외야진은 와다 가즈히로(37), 고이케 마사아키(29), 후지이 아쓰시(28), 히데노리(33), 신인 노모토 게이(25)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와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에 빠져 있다. 그러나 오치아이 감독은 이들의 부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육성을 위해서 계속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병규는 최근 1군 입성 기회를 놓쳤다. 지난 24일 투수 파야노(어깨통증)의 2군행과 함께 1군행 티켓은 내야수 델라로사가 잡았다. 델라로사는 2군에서도 1할7푼1리의 성적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이 부진했다. 이병규 보다 못한 타자를 올린 것이다. 현재 주니치 외국인 선수 가운데 천웨인과 넬슨은 선발투수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내야수 블랑코는 2할1푼7리, 3홈런, 10타점에 그치고 있지만 오치아이 감독은 4번타자로 키우려고 계속 기용하고 있다. 남은 한 자리를 이병규가 노리고 있지만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현재 이병규도 2군에서 맹타를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2군 12경기에서 36타수 10안타(.278) 1홈런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번, 3번, 4번, 6번 등 타순을 바꿔가며 출전했다. 지명타자(2경기)로 나서기도 했지만 수비는 주로 우익수로 나섰다. 현재로서는 이병규에게 도약의 기회가 주어질 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장기 공백이 계속된다면 재계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병규가 일본 진출 3년 만에 명예회복의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시련의 5월을 맞이하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