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윤석민(23)이 소방수로 보직변경했다.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KIA 코치진은 27일 오후 광주구장에서 자체회의를 갖고 최근 부진에 빠진 소방수 한기주(21)를 미들맨으로 돌리고 선발투수 윤석민을 소방수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코치진은 윤석민의 의향을 물었고 윤석민은 "팀이 어렵다면 마무리 투수로 나서겠다"고 밝혀 소방수 전업을 받아들였다. 윤석민은 이로써 오는 28일 광주 롯데전부터 불펜에서 대기하게 된다. 소방수 전업은 지난 2006시즌 이후 3년만이다. 윤석민으로 전격 교체한 것은 한기주에게는 더 이상 마무리를 맡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기주는 지난 주 세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21~22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 한 점차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3실점으로 무너졌고 지난 2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동점 허용과 함께 타석도중 교체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윤석민의 소방수 기간은 한시적이다. 한기주의 미들맨으로 뛰면서 구위가 살아난다면 소방수로 복귀하고 윤석민도 선발투수로 돌아간다. 그러나 한기주의 구위가 미덥지 못할 경우 윤석민 체제로 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윤석민의 소방수 전업과 함께 선발진도 개편된다. 윤석민 대신 곽정철이 다시 선발투수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서재응, 구톰슨, 로페즈, 양현종, 곽정철 등 5선발체제로 새롭게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