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마음 속의 틀 때문에 쓸데없이 불행해질 필요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9.04.27 17: 01

홍상수 감독이 “우리 마음 속의 틀 때문에 쓸데 없이 싸우고 불행해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홍상수 감독은 “쓸데 없이 불행해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며 “우리 마음 속의 틀 때문에 쓸데없이 싸우고 쓸데 없이 힘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계기가 생겼을 때 친구랑 헤어지려고 할 때나 자기가 왜 그렇게 움직이는지의 근거가 있는지 근거가 없으면 반성하고 깨 부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나씩 쓸데 없는 믿음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가까운 믿음의 행복을 추구했으면 한다. 그걸 영화로 표현하는 것이 저의 영화 만들기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영화의 재료는, 저한테 거리가 있어서 제가 그 안에 들어가서 헤매고 뭐 하는 상태가 되는 것은 싫어한다. 내가 아는 타입의 인물들이나 내가 가본 곳이 영화의 재료로 쓰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익숙한 곳은 자유롭게 만들지 못해서 그 중간 정도로 항상 해 왔다”고 털어놨다. “나이가 들면서 옛날보다 영화의 재료가 현재형에 가까워지는 느낌은 있다”며 “하지만 필요한 거리는 유지를 한다. 영화보다 만든 사람과 소재 사이의 거리가 가깝다 보니 저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이 가능한 것 같다. 그렇게 봐서 영화가 재미있다면 저는 그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구경남(김태우 분)이라는 한 예술 영화 감독의 이야기를 담는다. 구경남은 제천과 제주에서 비슷하지만 알고 보면 다른 면이 많은 두 가지의 이야기를 펼쳐 낸다. 홍상수 감독의 9번째 장편인 이번 작품에는 김태우, 고현정, 엄지원, 하정우, 정유미, 공형진, 유준상 등 내로라하는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으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5월 14일 개봉. crystal@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