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가쁘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KIA가 숨가뿐 4월을 보내고 있다. 개막과 함께 포지션 변경, 부상 공백, 트레이드, 한기주의 부진, 윤석민의 소방수 복귀 등 각종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새로운 틀을 만드려는 변화의 움직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만큼 팀이 안정감 없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앞으로 5월에는 안전 행보로 선두권을 공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종범 3루수 두산과의 개막 2연전을 패하자 7일 SK전에서 노장 이종범이 3루수로 나섰다. 유격수 김선빈의 수비가 신통치 않자 3루수 이현곤을 유격수로 이동시키고 대신 이종범을 내세운 것이다. 그리고 좌익수에 장성호를 기용하고 최희섭을 1루수로 내세우는 등 포지션 대수술을 감행했다. 이재주가 지명타자로 등장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었고 승부수였다. 이종범은 3루수로 나섰지만 당혹스러운 얼굴이었다. 그런데 이종범의 3루 생활은 단 1시간만에 끝났다. 이용규가 경기중 부상으로 빠지자 중견수로 이동했다. ▲이용규 부상 WBC 준우승의 주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용규는 개막과 함께 단 3경기만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지난 7일 SK와의 광주경기 4회초 정근우의 타구를 처리하며 펜스플레이를 하다 오른 발목 부상을 입었다. 검진결과 복사뼈 골절상으로 판명됐다. 개막전에서 부진을 만회하려고 무리한 플레이를 하려다 그만 부상을 당했다. WBC 활약의 여세를 몰아 부동의 톱타자로 기대받았으나 사실상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용규의 공백으로 팀 공격력은 큰 차질을 불러왔고 계속된 득점력 빈곤으로 이어졌다. ▲강철민 트레이드 KIA는 지난 19일 LG전을 마치자마자 전격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부상과 후유증을 딛고 복귀를 앞둔 우완투수 강철민을 내주고 내야수 김상현과 박기남을 영입했다. 공격력을 강화하고 내야진 백업강화를 위한 트레이드였다. 김상현은 수비력은 떨어지지만 타격 가능성이 있었다. 실제로 곧바로 3루수로 기용됐다. 타점도 올렸지만 실책성 수비까지 보여줘 희망과 근심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김상현은 1군 프로 처음으로 좌익수 수비로 기용되는 등 변화를 겪었고 만루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기주 부진 개막전 준비에 문제를 드러냈던 한기주가 블론세이브로 무너졌다. 개막 이후 2주 동안 2세이브를 따냈지만 21~22일 광주 두산전에서 한 점차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25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동점을 허용하고 타자와 승부도중 교체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신뢰상실과 함께 미들맨으로 강등됐다. 스프링캠프 훈련부족으로 인해 구위를 끌어올리지 못한 후유증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한기주의 부진으로 KIA는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4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윤석민 소방수 복귀 한기주의 신뢰상실과 함께 소방수 문제는 현안으로 떠올랐다. 기존 불펜에는 믿을만한 투수가 없었다. 사실상 중간과 마무리 경험을 갖고 있는 윤석민이 후보로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윤석민은 선발 4경기에서 1승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KIA 마운드에서 소방수 노릇을 잘할 수 있는 투수는 윤석민이다. 일단 임시소방수로 나서지만 한기주의 회복이 늦어진다면 시즌내내 소방수로 나설수도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