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리, 거대 소속사 상대로 돌팔매 하나
OSEN 기자
발행 2009.04.28 08: 00

씨야 출신의 연기자 남규리가 연예인 생명을 담보로 한 법정 소송에 들어갈 참이다. 상대는 국내 굴지의 거대 기획사 코어콘텐츠미디어고 연예계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광수 이사가 그 한가운데 서 있다. 성경 속 골리앗에게 돌팔매로 맞서는 다윗보다 더 승산 없어 보이는 싸움이다. 논란의 핵심은 계약 조건이다. 남규리는 계약 기간이 끝났다는 입장이고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아직 2년을 더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진실은 이제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한창 나이의 남규리는 사실상 그 기간동안 연예계에 발 붙이기 힘들어졌고 설사 승소하더라도 복귀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왜 그럴까. 코어콘텐츠미디어는 남규리의 씨야 탈퇴 등이 표면에 들어선 순간부터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남규리를 공격하고 있다. 각종 언론매체에 수시로 남규리의 무단이탈과 특별대우, 연간수입 등을 강조하는 보도자료를 뿌림과 동시에 씨야 멤버들의 기자회견까지 마련했다. 씨야의 이보람, 김연지는 지난 26 오후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큐빅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규리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들의 회견 내용만을 듣고 판단한다면 남규리는 몰염치한 멤버였음에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에 반박할 마땅한 수단이나 방법이 없는 남규리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가끔 심경을 적는 것으로 코어콘텐츠미디어와 김광수 이사 쪽에 맞서고 있다. 한 마디로 '계약 기간이 끝났고 더 이상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게 그녀의 얘기다. 그러나 남규리의 소박한 바람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코어콘텐츠미디어가 각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을 살펴보면 이른바 '괘씸죄'에 걸려도 단단히 걸렸기 때문이다. 코어측은 '김광수 이사, 남규리 논란 관련 심경 토로'이라는 주제목 아래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이사, 연예 매니지먼트 27년 만에 첫 법정 싸움' '인순이부터 다비치까지 50명 이상 매니지먼트 단 한 번도 연예인과 이견 차이 보인 적 없다' '(김광수 이사) 남규리와의 소송, 긴 터널의 시작 끝이 어딘지는 나도 모르겠다' 등의 소제목을 달아 보냈다. 활활 불타오르는 전의가 느껴지는 보도자료다. 김 이사의 멘트는 더 자극적이다. 그는 “지금까지 연예 매니지먼트를 27년 간 해 왔다. 지금까지 인순이, 김완선, 김종찬, 윤상, 노영심, EOS, 조성모, 이미연, 정준호, 신동엽, 이영자, 이승연, 송승헌, 김정은, 한은정, 이효리, 옥주현, 이범수, sg 워너비, 씨야, FT아일랜드, 다비치 등 신인부터 기성 연예인까지 총 50명 가량을 매니지먼트 해 왔다”고 했다. 이어 “수많은 연예인과 함께 일해 왔지만 한번도 함께 일했던 연예인과 법적 소송 따위에 휘말린 적은 없었으며, 특히 금전적인 문제로 이견 차이를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남규리와의 이번 논란은 나로서도 처음 겪는 일이라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마치 판타지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적인 힘을 앞세우는 사우론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규리와의 소송은 이제 긴 터널의 시작일 뿐이다. 그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법정 소송과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법정 싸움이 길어질수록 거대 기획사 코어 보다는 한 개인으로 맞서야할 남규리의 상처가 깊어지게 마련이다. 남규리의 돌팔매가 과연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에 연예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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