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히어로즈)과 배영수(삼성)는 한때 소속 구단의 에이스이자 국내 최고의 우완 선발이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김수경은 첫해 12승 4패(방어율 2.76)로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뒤 2000년 18승(8패)을 따내며 국내 최고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04년 11승을 거둔 뒤 부상에 시달리며 하향 곡선을 그렸다. 그가 주춤하는 사이 '에이스'라는 칭호는 좌완 장원삼(26)의 몫이 돼 버렸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을 딛고 올 시즌 재기를 노리는 김수경은 현재 1승 3패(방어율 9.72)로 다소 불안하다. 5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3경기 모두 고배를 마셨다. 무엇보다 첫 등판을 제외하면 5이닝을 채운 경기는 없었다.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배영수는 2007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지난해 팀에 복귀, 9승 8패(방어율 4.55)에 그쳤다. 10승 실패 뿐만 아니라 150km 안팎의 빠른 직구를 뿌리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올 시즌 자존심 회복을 선언한 배영수는 서서히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 첫 승(2패)을 따내지 못했다. 특히 9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7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는 배영수는 이날 경기를 통해 아쉬움을 설욕할 태세이다. 공격력은 삼성이 다소 앞선다. 삼성은 팀타율 2할6푼4리, 히어로즈는 2할5푼7리를 기록 중이다. '캡틴' 박진만의 방망이가 돋보인다. 타율 3할1푼5리 17안타 2홈런 7타점 7득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한다. 히어로즈는 황재균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황재균은 타격 5위(.386), 최다 안타 2위(27개)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양준혁의 부상 공백이 아쉽다. 양준혁은 26일 대구 KIA전 도중 허벅지 근육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근 5경기에서 5할대 맹타를 휘두른 양준혁이 빠져 공격력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최형우가 돌아온다. 최형우는 옆구리 부상에 시달리며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what@osen.co.kr 김수경-배영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