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1993시즌 새롭게 출범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개인 통산 득점 순위를 살펴보면 2위 앤디 콜(187골, 노팅엄 포리스트), 6위 테디 셰링험(147골, 은퇴), 9위 드와이드 요크(123골, 선덜랜드)처럼 유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던 선수들이 눈에 띈다. 언뜻 생각해보면 '득점 기계' 루드 반 니스텔로이(95골, 19위, 레알 마드리드)가 그 뒤를 이을 것 같지만 의외의 인물 2명이 그보다 윗 칸을 차지하고 있다. 바로 각각 98(17위), 97골(18위)을 기록 중인 '현재 진행형 레전드' 폴 스콜스(35)와 라이언 긱스(36)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뒤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83골, 25위)와 웨인 루니(80골, 29위)가 잇고 있다. 맨유서 총 29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려 현역 중 유이하게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두 선수는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백 번 가까이 상대 골문을 갈라내며 더 큰 찬사를 자아내고 있다. 긱스는 올 시즌 리그서 1골에 그치고 있지만 24경기서 나서 팀에 꼭 있어야만 하는 존재로 거듭나며 영국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됨과 동시에 개인 통산 800경기 출장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폴 스콜스 역시 2골에 머물고 있지만 17경기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이며 개인 통산 6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회춘모드를 선보이며 팀의 우승을 위해 몸을 내던지고 있는 두 영웅은 올 시즌 맨유가 남겨둔 5경기서 개인통산 EPL 100골을 향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