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4세인 박영해 씨는 몇 해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아 항암치료와 함께 종양제거수술을 통해 유방암을 극복했다. 그러나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오른쪽 가슴을 모두 잘라낸 터라 박씨는 암을 극복했다는 기쁨보다 여성으로서 매력을 잃었다는 생각에 심한 상실감을 느껴야 했다. 유방암 환자들의 희망은 다시 예전처럼 생활의 지장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유방암제거수술은 암의 전이를 막기 위해 유방의 대부분을 제거하기 때문에 한쪽 가슴을 거의 절단함으로써 큰 흉터를 남길 뿐만 아니라 여자로서, 어머니로서 의미를 잃게 된다. 때문에 유방암 환자들은 가슴을 절단해야 하는 위험한 시기에 이르러도 유방암제거수술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슴을 재건하는 성형수술로 가슴을 다시 만드는 방법이 있지만 이미 유방암을 제거하면서 한번의 큰 수술을 겪은데다 재건수술 후에도 흉터나 자연스러움에 있어 완전히 복구 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망설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최근에는 가슴재건 수술이 유방암을 재발시킨다는 잘못된 속설까지 생겨 사회부적응, 대인기피증, 심각한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을 앓고 있으면서도 개선을 위한 대책을 간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발된 가슴재건수술은 어느 정도 실재와 같은 가슴을 만들 수 있고 흉터를 최소화 하는 기술의 발전을 이뤘다는 것이 성형외과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또한 가슴재건수술이 유방암재발에 어떠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 가슴재건수술 전문 압구정 에비뉴 이백권 원장은 “대부분의 암 재발은 절제된 흉부 피부에서 발생되므로 가슴재건수술 때문에 암이 재발할 경우 진단이 늦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가슴재건수술은 유방암 수술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기를 정하며 암의 전이 가능성이 낮을 경우 보통 유방암제거수술 6개월 후부터 수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이 가능성이 높고 재발여부의 관찰이 필요한 경우 일반외과 의사의 결정에 따라 재건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수술방법은 개인의 체형이나 종합적인 판단에 따라 조직확장술과 자가조직피판술 중 선택하며 유방암 제거로 인해 소실된 유방형태 복원, 유듀-유륜재건, 유두 문신까지 3~4단계로 이뤄진다. 조직확장술은 조직확장기를 이용해 보형물을 충분히 덮을 만한 대흉근과 피부를 늘려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우선 조직확장기를 피부에 삽입한 뒤 주사기로 생리식염수를 넣어 점진적으로 원하는 크기만큼 확장시킨다. 1~2개월 후 보형물이 들어갈 공간이 자리 잡히면 조직확장기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실제 가슴의 촉감과 거의 흡사한 ‘코히시브겔’보형물을 삽입하게 된다. 이 수술은 비교적 쉽고 간단한 수술로 환자의 회복이 빠르며 자가조직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술반흔이 생기지 않아 환자 만족도가 높다. 또한 원래 조직을 확장한 것으로 재건된 유방과 피부와의 색깔 차이가 없고 재건된 유방의 감각 손실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달리 자가조직피판술은 하복부 피부나 등뒤의 광배근과 피부를 채취해 유방모양을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 보형물 삽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삽입물 파열이나 보형물 주위의 피만구축 등의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가조직을 얻기 위해 복부나 등에 긴 반흔이 생기고, 피판을 채취한 공여부의 기능적인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점, 재건된 유방의 감각이 떨어진다는 단점들이 있다. 아랫배에서 피부와 근육을 채취하게 되는 황복직근유경피판술의 경우 재건에 필요한 충분한 피부조직의 이동이 가능해 가슴의 크기를 정하는데 자유로우며 추가적인 유방 보형물의 삽입이 필요 없어 주로 실시된다. 반면 등 부위에서 피부와 근육을 채취하게 되는 광배근피판술은 복부수술 등으로 복부에 조직이 적당치 않거나 복부에 반흔을 원치 않은 경우 대안적으로 실시되는데 볼륨이 적어 유방보형물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압구정에비뉴 이백권 원장은 “유방암 치료로 힘든 과정을 이겨낸 유방암환자들은 암의 재발과 수술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성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위해 가슴재건수술을 선택하게 된다”며 “가슴재건수술 전 환자 스스로가 유방암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유방손실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문제 인식은 물론 수술과 전문의에 대한 신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자신감 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