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손민한)가 선수들의 권익을 위한 노동조합을 설립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은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15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로야구 인권의 권익 보호를 위한 임의단체인 선수협을 단체 행동권이 보장되는 노동조합단체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선수협 손민한 회장은 "작년 11월 25일 선수협 대표,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대표 간의 회담으로 11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며 "그런데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더 이상 KBO와 구단으로부터 선수들의 권익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고 노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손 회장은 "최근 임시대의원총회를 거쳐 물론 각 구단과 KBO에서 많은 제재와 탄압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일이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 "현재의 법률지원단과 사무국이 노조 전환 절차를 밟는다"고 밝힌 손 회장은 "KBO와 구단이 진부한 적자 논리를 내세워 반대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권리는 구단이 아닌 팬들로부터 받는 것"이라고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손 회장은 "선수노조 전환으로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노조는 꼭 필요한 만큼 고통을 감수할 것"이라고 말해 노조 설립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선수협 권시형 사무총장은 "노조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민주노총 등 다른 노동단체와의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 다른 분야의 노사간의 투쟁과는 다르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손민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