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잘되면 좋겠다".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회장 손민한)가 28일 노조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향후 구단과 KBO와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각 구단은 노조불가 방침을 천명하면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현장 감독들의 반응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감독의 소속은 애매하다. 선수노조도 아니고 구단도 아니다. 때문에 이들의 위치는 중립적일 수 밖에 없다. 어느 쪽을 편들기는 어렵다. 조범현 KIA 감독은 "노코멘트"라고 말하면서도 "서로 잘되는 쪽이 낫지 않겠느냐"는 투의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선수노조가 존재하고 있는 미국출신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28일 광주 KIA전에 앞서 선수노조 출범 조짐에 관련해 "이번 노조설립에 관련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설립으로 무엇이 달라지는가"라고 되묻더니 "파업이 가능하다" 답을 듣고는 "MLB 선수노조와 비슷한 거 아닌가. 주로 선수들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노조가 생긴다. 일단 서로 잘되면 좋은 것 같다"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