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결승포' 한화, 홈런 6방 앞세워 LG 제압
OSEN 기자
발행 2009.04.28 21: 45

연이은 포물선이 청주 구장 하늘을 수놓았다. 한화 이글스가 1회 이범호의 결승 스리런 포함 총 6개의 홈런포를 앞세워 LG 트윈스에 낙승을 거뒀다. 한화는 28일 청주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전서 1-1로 맞선 1회말 1사 2,3루서 터진 이범호의 좌월 결승 스리런 등 6홈런 포함 장단 16안타로 11득점하며 11-5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9승 1무 8패(28일 현재)를 기록하며 무승부를 패배로 간주하는 규정에 따라 승률을 5할에 맞췄다. 반면 LG는 선발 정재복의 난조 속에 2연패를 당하며 시즌 전적 9승 1무 11패를 기록했다. 선취점은 너무도 빨리 찾아왔다. LG는 1회초 톱타자 이대형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분위기를 살린 뒤 박용택의 좌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아웃 카운트 소모 없이 1점을 올렸다. 상대 좌익수 연경흠이 점프 캐치로 잡아내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후 세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에이스의 굳건함에 자극을 받은 것이었을까. 1회말 선두 타자 강동우는 볼 카운트 0-1에서 상대 선발 정재복의 직구 실투(137km)를 그대로 받아쳐 선두 타자 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빅터 디아즈의 볼넷 이후 김태완의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로 1사 2,3루 추가 찬스를 맞은 한화. 5번 타자 '꽃범호' 이범호는 정재복의 5구 째 체인지업(124km)를 그대로 끌어 당겨 좌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4번 타자 김태균의 결장 공백에도 불구, 다이너 마이트 타선의 위력은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불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후속 타자 이도형은 정재복의 7구 째 슬라이더(132km)를 받아치며 백투백 중월 솔로포로 연결하며 '청주 본즈'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그와 함께 정재복은 21이닝 만에 10피홈런을 달성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3개의 홈런포로 5점을 헌납한 LG 또한 방망이를 곧추 세워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2회초 선두 타자 최동수가 류현진의 2구 째를 밀어쳐 우중월 솔로포로 연결한 데 이어 후속 타자 박경수까지 류현진의 초구를 끌어당겨 좌중월 솔로포를 작렬, 연속 타자 아치를 그려냈다. 연속 타자 피홈런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한, 보기 드문 진풍경이었다. LG는 3회초 1사 1루서도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좌중간 안타 때 3루까지 다다른 박용택이 중견수 강동우의 실책에 편승해 홈까지 파고들며 4-5, 한 점차로 바짝 추격하며 경기를 재미있게 이끌었다. 잠시 숨을 고르던 홈런 공방은 4회말 연경흠의 중월 2점 홈런으로 다시 불이 붙었다. 배트를 짧게 잡는 대신 빠른 배트 스피드로 타구 비거리를 높이는 스타일의 타자 연경흠은 강동우의 우중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서 정재복의 4구 째 슬라이더(130km)를 그대로 받아쳐 중월 투런으로 이어갔다. 후속 타자 디아즈는 배트가 부러지는 와중에도 좌익선상 2루타를 만들어내며 선발 정재복을 마운드서 끌어내렸다. 바뀐 투수 이재영의 처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재영이 처음으로 접한 타자 김태완은 4구 째 직구(141km)를 그대로 퍼올리며 좌월 투런으로 연결, 불과 1이닝 전 한 점 차의 점수를 9-4, 다섯 점 차로 벌여 놓았다. 낮은 마운드와 가까운 중앙 펜스 거리(110m)로 타자 지향적일 수 밖에 없던 청주 구장의 특성을 잘 알려준 경기였다. 한화는 6회말 1사 1,2루서도 이도형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0점 째를 뽑으며 더 달아났다. LG 또한 7회초 권용관의 1타점 좌전 안타로 5-10까지 따라 붙었으나 4회 집중타를 내준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 늦은 시간대였다. 한화는 7회말서도 연경흠의 우중월 솔로포에 힘입어 11-5로 점수 차를 벌여 놓았다. 청주 그라운드만 밟으면 놀랄만한 타격 본능을 발휘하는 '청주 본즈' 이도형은 이날 4번 타자 김태균의 부재 여파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1회 솔로포 포함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명성을 재확인시켰고 2번 타자 연경흠은 멀티 홈런을 뽑아내며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괴력을 발산했다. 또한 선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대단한 쾌투로 보기는 힘들었으나 '타자들의 구장'서 탈삼진 9개를 솎아내는 노련함을 곁들이며 시즌 4승(무패) 째를 기록했다. 반면 LG 선발 정재복은 3⅓이닝 동안 4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10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2개) 8실점으로 붕괴, 시즌 2패(1승) 째를 기록했다. 27년 프로야구 역사 상 1경기 최다 피홈런 기록은 1988년 OB 박상열(동대문 해태 전) 외 2명이 기록한 5피홈런이다.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경수는 2회 솔로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에 활약이 빛을 잃었다. 한편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베테랑 좌완 구대성은 8회초 무사 1루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페타지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후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또한 이날 경기는 양 팀 도합 총 8개의 홈런(한화 6홈런, LG 2홈런)이 터지며 올 시즌 1경기 최다 홈런 경기가 되었다. 프로야구 1경기 역대 최다 홈런은 지난 2000년 4월 5일 대전서 열린 한화(4홈런)-현대(10홈런) 전서 나온 14홈런이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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