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일만의 승리' 김상현, "승리보다 선발 준비 우선"
OSEN 기자
발행 2009.04.28 22: 19

"기분은 좋지만 의식하지 않았다". 두산 선발 김상현(29)이 달콤한 첫 승을 거뒀다. 김상현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 2개의 폭투를 내줬지만 6개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김상현은 시즌 첫 승을 거둔 것은 물론 작년 9월 20일 사직 롯데전 이후 220일만에 짜릿한 선발승을 거뒀다. 더불어 작년 9월 30일 대전 한화전 이후 이어지던 2연패, 2007년 8월 23일 잠실경기 이후 SK전 2연패 사슬도 동시에 끊어냈다. 올 시즌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아쉬움을 한 방에 날린 투구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5경기 중 4번 선발로 나왔지만 모두 퀄리티스타트했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했지만 팀이 2-3으로 패해 입맛을 다셔야 했다. 무엇보다 지난 16일 잠실 히어로즈전에서는 9이닝 동안 1실점하며 시즌 1호 완투를 펼쳐보였지만 팀의 1-0 패배로 패전투수의 설움을 안아야만 했다. 김상현이 올해 '에이스 모드'로 바뀐 것은 슬라이더 때문이었다.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권명철 2군 투수코치에게 전수받은 것이 실전용으로 완벽하게 몸에 익었다. 그 전에도 슬라이더를 계속해서 연마해왔지만 작년 1월 스프링캠프가 돼서야 제대로 꺾였다. 김상현은 경기 후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많이 던졌다"며 "SK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은 것 같아 조심스럽게 승부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 첫 승을 거둔 데 대해 "기분은 좋지만 의식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승리 몇 개보다는 선발 준비를 잘해서 더욱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지를 다졌다. 자신의 슬라이더에 대해 "슬라이더 종류는 오직 한 가지다. 그렇지만 스피드를 가감하는 완급조절이 제대로 먹혀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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