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대물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연예인이 ‘딴따라’로 멸시당하던 옛날과 달리 부와 명예를 동시에 갖춘 공인으로서 젊은 세대의 선호 직업으로 당당히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 수가 급증하면서 아예 아역 부터 데뷔하는 대물림 스타들도 부쩍 많아졌다. 배우뿐 아니라 개그맨, MC의 자녀들도 부모의 후광을 업고 앞다퉈 연예계에 진입하는 분위기다.
요즘 대표적인 2세 연예인 스타는 김구라의 아들 동현군을 꼽을수 있다. 고정 출연 프로는 물론이고 각종 게스트와 CF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이제는 '김구라가 아들에게 묻어간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돌 정도다.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처럼 스타 2세들을 등장시킨 프로들도 시청자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지상파 TV의 아침 프로에는 스타 가족을 소개하거나 함께 여행을 떠나는 코너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중이다.
일반인에게는 한없이 높은 연예계 진입 장벽을 스타의 자녀들은 단숨에 뛰어넘는 셈이다. 여기에 부모가 가진 PD, 제작사와 소속사 인맥들도 자녀들의 연예인 데뷔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대물림 연예인에는 가족의 후광을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원받는 경우도 있고 이를 감추다시피 하며 자력으로 연예계 데뷔에 나서는 경우도 눈에 띈다. 전자의 경우는 이영하 선우은숙 부부와 아들 이상원, 가수 태진아와 아들 이루를 대표적인 예로 꼽을수 있다.
부모가 유명 스타라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져 깜짝 놀래킨 이들로는 ‘말아톤’의 조승우와 ‘히트’ 하정우 등이 있다. 조승우의 아버지는 197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가수 조경수다. 조승우가 남다른 노래 실력으로 뮤지컬 무대를 휘어잡는 배경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누나 서연도 유명 뮤지컬 배우로 활동중이다.
하정우는 데뷔 당시 예명을 쓰면서 성까지 바꾼 탓에 연기파 탤런트 김용건의 아들임을 깜쪽같이 감췄다. 별다른 도움없이 자기 힘으로 차근차근 연기자의 꿈을 키워온 그는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쳐 스타 대열에 올라섰다.
이밖에 김을동의 아들 송일국, 주호성의 딸 장나라, 남성훈의 아들 권용철, 선우용녀의 딸 최연재, 연규진의 아들 연정훈 등도 대물림을 한 케이스다. 형제 자매로는 손호영 정민, 김태희 이완, 김혜수 동현, 변정수 정민, 설수진 수현 등이 있다.
이들은 보통 연예계 대물림 2세대로 불린다. 1세대로는 최민수(최무룡), 전영록(황해 백설희), 허준호(허장강), 이덕화(이예춘) 등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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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