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팔꿈치 재활 옥스프링, 일단 기다린다"
OSEN 기자
발행 2009.04.29 09: 54

"마땅한 대안이 없지 않은가. 실적이 없는 투수도 아니고". 봄은 왔건만 '옥춘이'는 오지 않았다. 팔꿈치 통증 및 컨디션 부조로 1군 복귀 시일이 미뤄지고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32. LG 트윈스)에 대한 선수단의 기다림이 애절하다. LG는 지난 28일 청주 한화 이글스 전서 2선발 정재복(28)을 출격시켰으나 그는 3⅓이닝 동안 4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10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2개) 8실점에 그치며 5-11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이야기처럼 옥스프링의 공백이 더욱 뼈저리게 다가온 순간이었다. 2008시즌 10승 10패 평균 자책점 3.93을 기록했던 옥스프링은 지난해 6월 1일 청주 경기서 7⅓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연패를 끊은 바 있어 아쉬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재박 감독 또한 옥스프링에 대해 "재활군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1군 투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이야기할 뿐 투입 시기에 대해 확정짓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 가운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호주 대표팀 한 관계자의 멘트는 옥스프링의 상태가 비정상적임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서 호주의 은메달을 이끈 주역이었던 옥스프링은 당초 호주 대표팀에 합류해 선발 요원으로 활약할 예정이었으나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중간 계투진 합류 대신 엔트리 중도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구위가 너무나 떨어져 있어 존 디블 감독이 기용에 난색을 표할 정도였다"라고 밝힌 호주 대표팀 관계자는 "팔꿈치 수술을 통해 재활을 거친다면 앞으로 5년 정도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통증을 참고 던진다면 2년 안에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도 크다"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선수 생활을 예측해 버린, 어찌 보면 막연한 이야기였으나 옥스프링의 팔꿈치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옥스프링의 1군 부재에 LG는 전전긍긍할 따름이다. LG의 한 구단 관계자는 "대안을 찾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영입 타깃들이 쉽사리 한국 행을 결정할 시기도 아닐 뿐더러 옥스프링이 지난 2시즌 동안 실적을 남긴 선수인 만큼 섣불리 퇴출의 칼을 뽑기가 힘들다"라고 밝혔다. SK가 무적(無籍) 신세이던 카도쿠라 켄(36)을 '실업 시장'에서 구제한 것이나 '잠실 한 지붕 가족' 두산이 지난 26일 일천한 경력의 좌완 후안 세데뇨(26)를 데려온 것은 현재 대체 외국인 선수 인선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고 있다. 성실한 훈련 자세와 원만한 성품, 기량까지 검증된 선수의 공백인만큼 재활에 대한 기다림은 더욱 큰 체감효과를 낳고 있다. LG의 골칫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처방전은 현재 옥스프링의 부활 밖에 보이지 않아 팬들의 갑갑함이 점점 커지고 있을 뿐이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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