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넘길 때도 됐는데'. 두산 우완 정재훈(29)과 SK 좌완 전병두(25)가 맞붙는다. 두산과 SK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 각각 정재훈과 전병두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정재훈은 지난해까지 마무리로 활약하며 통산 111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선발진에 합류, 벌써 4경기에 나와 2승에 3.80의 방어율을 올렸다. 그러나 아직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가 없다. 4경기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이 지난 5일 잠실 KIA전이다. 5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첫 등판에서 89개로 투구수가 많았다.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5이닝 4실점하고도 타선의 지원 덕에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작년 3승 3패 18세이브를 거둔 정재훈은 지난 시즌 후반기 3차례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만큼 SK전을 통해 최대한 투구수를 절약, 6이닝을 넘겨볼 태세다. 작년 정재훈은 5경기에 나와 2⅔이닝 동안 3실점, 10.13의 방어율로 약했다. 하지만 선발로는 첫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전병두는 두산이 친정팀이다. 부산고 졸업 후 2003년 2차 지명 1순위(전체 8명)로 두산에 입단한 전병두는 2005년 KIA로 이적한 후 작년 시즌 중 다시 SK로 옮겼다. 두산에서는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4패만 했다. 그러나 KIA로 옮긴 이후 14승을 거두고 있다. 작년 10경기(선발 9번)에서 2승 4패 4.64의 방어율에 그쳤던 전병두는 올해 새롭게 SK 선발진에 가세, 10⅓이닝을 소화했고 1승 무패 3.48의 방어율을 올리고 있다. 지난 15일 문학 LG전 첫 등판에서 5⅓이닝 동안 3실점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22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5이닝 1실점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작년 두산전에 2경기 나가 8⅓이닝 동안 1실점했지만 비자책으로 방어율은 0이다. 그 만큼 이제는 투구수를 조절해 6이닝을 목표로 해야 팀의 중간투수들이 쉴 수가 있다. 진정한 선발로 거듭나길 바라는 정재훈와 친정팀을 상대로 한 전병두의 퀄리티스타트 목표가 이뤄질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정재훈-전병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