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개 프로게임단 감독 중 가장 마음고생이 심한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이스트로 김현진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최강이라 평가받는 스페셜포스팀도 2전 전패에다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도 7연패로 두 달 가까이 승수 쌓기에 실패했던 것. 이스트로 김현진 감독이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29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4라운드 화승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지긋지긋한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연패 중이었지만 선수들을 믿었다. 조금 믿음에 늦게 부응하기는 했지만 7연패를 끊어 기쁘다. 악몽의 4월이었다"라고 말했다. 선두 화승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것에 대해 김 감독은 "3-0 완승은 솔직히 예상못했다. 워낙 상대 선봉인 이제동 선수가 잘하기 때문"이라며 "1세트서 신대근 선수가 이제동을 잡았을때 2세트는 이길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3세트 4세트에 나서는 신희승 선수나 박상우 선수가 1승을 추가해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요즘 잘 풀리지 않아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스포팀의 경우도 자기들 랭킹이 있고 그래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고, 스타크래프트쪽도 연패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있었다. 하지만 오늘 승리로 팀 전체 분위기가 살아났으면 한다"고 바람을 얘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사실상 포스트시즌이 좌절됐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시즌은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삼기 보다는 팀의 리빌딩위해 계획했던 시즌이다. 한 두 명 정도 더 육성을 고려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육성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나갈 계획이다"라고 앞으로 계획을 설명했다. 김현진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하느라 마음고생이 심했다. 어렵게 연패를 탈출한 만큼 흐름을 잘타서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