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을 아줌마 배우들이 점령하면서 상대적으로 청춘스타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중년의 사랑을 농도 짙게 표현한 ‘미워도 다시 한번’, 김남주의 화려한 컴백 ‘내조의 여왕’ , ‘아내의 유혹’ 등이 성공하면서 드라마 주인공 연령대가 높아졌다. 이는 상대적으로 청춘스타를 앞세운 드라마가 고배를 마시면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정려원-윤아-정일우의 고전 정려원, 박민영, 정경호 등 청춘스타들이 출연해 화제가 된 SBS 대하사극 ‘자명고’는 10% 정도의 시청률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자명고’가 15회 방영되는 동안 성인 연기자는 겨우 4회 정도 출연했으니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이들이 회생시키기엔 어깨에 짐이 너무 무겁다. 특히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정려원은 “예쁘다”“신선하다”는 평가고 촬영 현장에서도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등 안팎으로 호평 받고 있다. 하지만 가상 인물 ‘자명’이 아직 낯설기 때문일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너는 내 운명’으로 신인상을 거머쥔 윤아의 후속작 ‘신데렐라 맨’도 고전 중이다. 여러 작품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신 권상우 보다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윤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았지만 시청률은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청춘스타 반열에 오른 정일우의 기대작 ‘돌아온 일지매’ 역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심지어 첫회 방송분이 10% 후반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시청률을 계속 곤두박질쳐 마지막회에서는 한자릿수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꽃남’의 성공이 시사하는 것-청춘스타 등용문은 따로 있다! 반면 ‘꽃보다 남자’는 많은 청춘스타를 배출했다. 이민호 구혜선 김준 김현중 김범 등 주인공 뿐만 아니라 이시영, 하재경 등 조연까지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에 제작사 그룹에이트 측은 “그동안 청춘스타들이 주목 받을 만한 드라마가 없었다. 트렌디 드라마를 통해 청춘스타들이 배출되는데 최근 몇 년 사이 트렌디 드라마 제작이 거의 없었다. 학교, 논스톱 등을 통해 스무살 전후반의 스타들이 많이 배출돼 지금 영화, 드라마 등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청춘스타들의 등용문이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꽃보다 남자’ 같은 청춘물과는 달리 진지하고 복잡한 내용의 드라마나 사극 등은 청춘스타들이 빛을 발하기 힘든 것이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