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꽃미남들의 모습 속에는 매서운 타격과 예리한 '팔색조 변화구'가 숨겨져 있었다. LG 트윈스가 박용택의 선제 결승포와 선발 심수창의 호투에 힘입어 '타자 친화 구장' 청주서 한화 이글스에 신승을 거두며 시즌 2연패서 빠져나왔다. LG는 29일 청주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전서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쾌투를 벌인 심수창과 1회 터진 박용택의 선제 결승 투런에 힘입어 한화의 막판 추격세를 뿌리치며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LG는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마감하며 팀 분위기를 다잡는 동시에 10승 고지(10승 1무 11패, 29일 현재)를 밟으며 공동 5위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9승 1무 9패로 4위. 전날 양팀 도합 8개의 홈런을 합작하며 '한국의 쿠어스 필드'라는 수식어를 실감케 했던 청주 구장. 2차전의 선취점 또한 홈런에서 비롯되었다. LG는 1회초 1사 후 정성훈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득점 찬스를 만든 뒤 3번 타자 박용택의 중월 투런(비거리 120m)으로 2점을 먼저 올렸다. 상대 선발 안영명의 초구 투심(138km)이 가운데로 몰린 것을 그대로 받아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뒤를 이은 로베르토 페타지니 또한 안영명의 초구 직구(142km)를 완벽하게 공략, 중월 솔로포(비거리 120m)로 연속타자 홈런(시즌 8호, 통산 594호)에 성공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는 점수임에는 분명했다. '다이너 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는 한화의 공격이 남았기 때문이다. 한화는 2회말 김태완의 우측 펜스 직격 안타와 이범호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든 뒤 이도형의 1타점 좌전 안타로 만회점을 올렸다. 그러나 송광민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에 있던 이범호가 다소 미숙한 주루로 협살당하며 2회 더 많은 점수를 뽑지 못한 것은 아쉬웠고 이는 한화 타선이 심수창에게 끌려가는 결과까지 이어졌다. 한화의 분위기가 급랭한 틈을 타 LG는 3회초 2사 1루서 이진영의 우익수 플라이 성 타구가 빅터 디아즈의 낙구 지점 포착 실패로 인해 2루타가 되는 행운 속에 1루에 있던 페타지니가 홈인, 4-1로 점수 차를 벌여 놓았다. 타선 지원 덕분인지 심수창은 주자를 출루시키면서도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점수는 허용하지 않는 피칭을 선보이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심지를 끊었다. 7회말 한화는 선두 타자 이범호의 좌중간 2루타로 저물어 가던 경기 분위길르 다시 끌어올린 뒤 이도형의 우익수 방면 적시타로 2-4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타자주자 이도형이 2루서 태그아웃되며 1점과 아웃 카운트 1개를 맞바꾸었고 이는 경기 분위기를 LG 쪽으로 되돌리는 장면이 되었다. 적어도 9회초까지는 그러했다. 패색이 짙던 한화에게 마지막 기회는 찾아왔다. 한화는 9회말 선두 타자 추승우의 우중간 3루타로 단숨에 무사 3루를 만들며 상대 마무리 우규민을 압박했다. 후속 타자 김태완까지 볼넷으로 출루, 무사 1,3루의 찬스 후 이범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4까지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어낸 한화였다. 이도형의 좌익선상 2루타, 신경현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이한 한화. 그러나 송광민이 1루 땅볼에 그쳤고 대타 김민재 또한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LG 선발 심수창은 7⅓이닝 동안 103개(스트라이크 65개, 볼 38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최고 142km의 직구와 투심, 체인지업, 싱커, 커브 등 다양한 무기를 선보이며 6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2실점으로 호투, 시즌 2승(2패) 째를 수확했다. 동시에 심수창은 프로 데뷔 이후 1경기 최다 이닝 선발승(종전 기록 7이닝 2피안타 무실점-2008년 8월 27일 잠실 KIA전)을 기록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비췄다. 마무리 우규민은 마지막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4세이브 째를 수확했다. 그동안 햄스트링 통증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서 제외되었던 '국민 우익수' 이진영은 이날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기량을 과시했다. 결승포의 주인공 박용택은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는 동시에 늑골 부상 복귀 후 최근 4경기서 19타수 9안타(4할7푼4리)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프랜차이즈 스타'의 명성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반면 한화 선발 안영명은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패(2승)의 쓴 잔을 들이켰다. 청주서 한화 팬들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이도형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재차 위력을 발산했으나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