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최다 이닝인 줄은 몰랐네요". '마운드의 송승헌' 심수창(28. LG 트윈스)이 한화 이글스전 무승의 사슬을 끊은 데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심수창은 29일 청주 구장서 벌어진 한화 전에 선발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103개(스트라이크 65개, 볼 38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최고 142km의 직구와 투심, 체인지업, 싱커, 커브 등 다양한 무기를 선보이며 6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2실점으로 호투, 시즌 2승(2패, 29일 현재) 째를 올렸다. 특히 이날 승리는 심수창에게 더욱 뜻깊은 날이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한화 전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었던 심수창은 데뷔 6시즌 만에 독수리 타선을 잠재웠다. 게다가 자신의 1경기 최다 이닝 선발승을 거두며 '이닝 이터'의 가능성도 타진한 경기가 되었다. 경기 후 심수창은 "내 1경기 최다 이닝 기록은 몰랐다"라며 웃어 보인 뒤 "전날 한화가 홈런 6개로 11득점을 올려 솔직히 부담이 되었다. 그러나 조인성(34) 선배가 부담없이 던지라며 격려해 주시고 좋은 리드를 펼쳐주신 덕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라며 동료에 공을 돌렸다. 뒤이어 그는 "투심보다 컷 패스트볼과 속도를 죽인 싱커를 던지고자 노력했다"라며 "상대에 장타를 허용하더라도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로 나선 것도 고무적이다. 전지 훈련 때 감독님께서 컷 패스트볼을 많이 연습하라고 하셨는데 생각대로 제구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는 답으로 투구 내용을 자평했다. "한화 전에서는 이긴 기억이 없었다. 선발로도 계투로도"라며 말을 이어 간 심수창은 "한화 전인 만큼 꼭 이기고 싶었다. 이겨야 겠다는 의지를 통해 승리를 따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