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미 물씬나는 로맨틱 코미디..캐릭터 빛나
29일 베일을 벗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정진영 김의찬 극본, 기민수 연출, 래몽래인 제작)가 캐릭터가 있고,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따뜻한 느낌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우체국 말단 직원 구동백(황정민)은 얼굴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뿔테 안경을 써야만 하는 너무나 평범한 남자. 매일 칼 퇴근 해 동생에게 면박을 받을 정도로 쑥맥이고, 생일에 혼자 시상식에 갈 정도로 안쓰럽다.
하지만 우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톱여배우 한지수(김아중)를 도와 사례를 받게 됐을 때에도, 돈이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줄 사인 9장을 요구하는 순수한 남성이다. 드라마는 너무 착해 판타지같은 인물인 이런 구동백의 시선과 감성으로 따뜻하게 채워진다. 구동백은 14년만에 안방극장에 데뷔한 배우 황정민에 의해 정감 있는 캐릭터로 살아났다.
구동백과는 반대의 세상에 사는 한지수는 서울 시장 후보의 아들인 연인 오랜 강모(주상욱)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난 교통 사고 때문에 구동백을 만나게 됐다. 기자의 눈을 피하기 위해 처음만난 동백에게 강모 대신 운전석 자리를 부탁한 지수. 한지수는 화려하기 보다는, 지고지순한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는 청순한 여성으로 그려졌다.
작가는 이 작품을 두고 “우리의 특기는 캐릭터다. 캐릭터가 살아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타-일반인'의 사랑은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캐릭터가 살아있다면 분명 사랑받을 수 있는 소재다. 첫 방송에서는 융통성 없고 순박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강단 있는 주인공 구동백의 캐릭터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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