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35분 혈투' 두산-SK, '최장시간연장 무승부'
OSEN 기자
발행 2009.04.29 23: 08

올 시즌 최장시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승부가 나지 않았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 SK간의 맞대결은 12회까지 공격을 펼치고도 6-6으로 균형을 유지한 채 막을 내렸다. 이로써 SK와 두산은 각각 3무(13승 6패)와 2무(11승 6패)를 기록, 올 시즌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무승부는 곧 패배' 규칙에 따라 승률만 손해보게 됐다.(SK 0.591, 두산 0.579)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최장시간 연장전으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지난 7일 두산-한화전과 9일 SK-KIA전에 세운 4시간 22분이었다. 전날 2-15로 대패 수모를 안았던 SK가 3회 먼저 선공을 날렸다. 1사 후 나주환의 3루수 내야안타로 찬스를 잡은 SK는 곧바로 터진 박경완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정근우의 좌측 2루타가 나와 2-0으로 앞서갔다. 두산도 가만있지 않았다. 4회 김동주의 볼넷,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최준석의 좌전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진 무사 1, 2루. SK 선발 전병두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채병룡으로부터 손시헌이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민병헌의 역전 중전적시타로 터졌다. 순식간에 흐름은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SK는 이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2-3으로 뒤진 5회 선두타자 나주환의 우중간 안타로 다시 불을 지핀 후 1사 1루에서 터진 정근우의 우익선상을 타고 펜스까지 굴러가는 3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흔들린 정재훈의 폭투까지 이어져 쉽게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엔 두산. 3-4로 뒤진 7회 상대 세 번째 투수 이승호의 난조 속에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민병헌의 볼넷에 이은 도루, 정수빈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가 이어졌다. 곧바로 나온 고영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는 3루주자 민병헌이 홈을 밟기에 충분했다. 4-4로 맞서던 9회에는 SK가 2득점해 승리를 눈앞에 뒀다. 1사 후 박경완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정근우의 좌전안타가 이어져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박재상 타석 때는 2루주자 박경완이 초구에 예상치 못한 3루 도루를 성공시킨 데 이어 볼카운트 1-1에서는 정근우마저 완벽하게 2루를 훔쳐 1사 2, 3루 기회를 맞았다. 박재상은 곧바로 두산의 세 번째 투수 임태훈으로부터 2타점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재상은 2루까지 뛰다 태그아웃됐다. 승부는 SK가 마무리 정대현을 내면서 기운 듯 했다. 그러나 4-6으로 뒤진 9회말 SK 내야진의 실책 속에 두산의 뚝심이 발휘됐다. 1사 후 김동주가 우전안타로 나가 불씨를 살렸다. 이어 김현수의 타구가 SK 1루수 박정권의 글러브를 맞고 튕기자 2루수 정근우가 바로 잡아 1루로 던졌다. 그러나 공은 뒤로 빠졌고 김동주의 대주자로 나섰던 이원석은 재빨리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이원석은 SK 내야진이 홈 커버를 잊은 채 우왕좌왕하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어 최준석이 볼넷, 대타 유재웅의 좌전적시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양팀 선발투수는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SK 선발 전병두는 3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3실점했고 두산 선발 정재훈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폭투로 4실점했다. 한편 11회 2사 1루에서는 두산 투수 금민철이 대타로 나와 타석에 들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는 두산이 야수들을 풀가동하는 바람에 야수 엔트리가 모두 소진된 탓이다. 이를 간파한 SK는 최준석을 고의4구로 걸렀고 금민철은 예상대로 삼진으로 돌아섰다. letmeout@osen.co.kr '2009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2차전 경기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졌다. 두산은 28일 벌어진 1,2팀의 맞대결서 일본 용병 카도쿠라를 침몰시키며 1위 팀 SK를 15-2로 대파했다. 9회초 1사 2,3루 SK 박재상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공이 중계되는 사이 2루까지 뛰었지만 아웃되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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