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조짐' 롯데 선발진, 막강 마운드 재건한다
OSEN 기자
발행 2009.04.30 07: 31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했던가. 그만큼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무너진 거인 선발진이 되살아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진 속에 고심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선발진의 회복세에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았다. 지난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은 송승준과 장원준은 최근 경기에서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반격을 다짐했다.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4이닝 8실점)부터 3연패에 빠졌던 송승준은 28일 광주 KIA전에서 6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뽐냈다. 8개의 안타를 때렸으나 응집력 부족으로 무득점에 그친 타선 탓에 시즌 첫 승은 불발됐으나 '자신감 회복'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좌완 에이스 장원준은 15일 사직 KIA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나머지 경기에서 경기 초반에 무너지거나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들쑥날쑥한 롤러코스트 피칭이 재현되는 듯 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그는 26일 사직 LG전에서 7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부활을 예고했다. 19일 목동 히어로즈전 이후 6연패에 빠진 팀에 천금같은 승리를 선사한 셈. 지난 시즌 중반부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포스트 손민한'이라고 불리는 조정훈도 29일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8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자랑하며 올 시즌 세 번째 승리(2패)를 거뒀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우리 팀 선발 가운데 조정훈이 가장 잘 던졌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용훈이 제 모습을 되찾고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복귀한다면 지난 시즌 롯데의 돌풍을 이끈 막강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8일 잠실 LG전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6이닝 무실점)를 따낸 후 3연패를 기록 중인 이용훈은 예년에 비해 직구 구속이 줄어 들었으나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손민한도 내달 중순 복귀할 전망. 로이스터 감독은 "에이스가 빠져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지만 우승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만큼 손민한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그는 28일 KIA와의 대결에 앞서 불펜 투구를 소화한 손민한에 대해 지금이라면 2주 후면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손민한은 2군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 뒤 1군 무대에 출격할 예정이다. 중심 타선의 침묵과 선발진의 붕괴 속에 끔찍한 4월을 보낸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송승준, 장원준, 조정훈 등 선발진의 부활 조짐 속에 5월 대반격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 송승준-장원준-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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