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진지한 순박남 연기로 안방데뷔 '성공'
OSEN 기자
발행 2009.04.30 08: 16

배우 황정민이 순박함이 묻어나는 진지한 연기로 안방극장 데뷔에 성공했다. 영화 '바람난 가족', '너는 내 운명', '사생 결단', '검은 집' 등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다진 황정민은 29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김의찬 정진영 극본, 기민수 연출, 래몽래인 제작)를 통해 14년만에 브라운관에 출사표를 던졌다. 첫 방송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극중 황정민이 분한 우체국 말단 직원 구동백은 얼굴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뿔테 안경을 써야만 하는 너무나 평범한 남자. 매일 칼 퇴근 해 동생에게 면박을 받을 정도로 쑥맥이고, 생일에 혼자 시상식에 갈 정도로 안쓰럽다. 우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톱여배우 한지수(김아중)를 도와 사례를 받게 됐을 때에도, 돈이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줄 사인 9장을 요구하는 순수한 남성이다. 드라마는 너무 착해 오히려 판타지 같은 인물인 이런 구동백의 시선과 감성으로 따뜻하게 채워진다. 그만큼 드라마를 이끄는 중요한 인물이다. 다행히 구동백은 황정민에 의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것 같은 동화같은 인물이 아닌,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정감 있는 캐릭터로 살아났다. 일부에서는 이번 드라마가 ‘너는 내 운명’의 이미지와 겹치지 않겠냐고 했지만, 황정민은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 스스로 말했듯, ‘너는 내 운명’ 속 노총각과는 또 다른 순박남을 만들어냈다. 구동백은 한없이 착하지만 뚝심 있고, 무시당하지만 당당하다. '너는 내 운명'에서보다는 조금 더 정제되고 차분한 인물이다. 건들건들한 악역이 더 잘 맞는다는 본인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정말 ‘천의 얼굴’이다. ‘인기초절정 여배우 VS 인기제로 평범남’은 다소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캐릭터만 살아있다면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소재다. 황정민은 “구동백 캐릭터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말투에서부터 제스처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훈훈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인물”이라며 “첫 드라마 출연에 어느 정도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방극장에 엔도르핀을 선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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