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결사의 등장인가. KIA 이적생 김상현(29)이 친정팀에서 펄펄 날고 있다. 오자마자 주전을 꿰차더니 타점높은 타격으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약점이었던 수비도 점차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모처럼 트레이드의 성공작이 될 수도 있다. 김상현은 지난 20일 전격 트레이드된 이후 21일 광주 두산전부터 주전으로 뛰고 있다. 타격솜씨는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적 이후 8경기에서 29타수 9안타(.310), 1홈런,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 경기를 제외하고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26일 대구 삼성전 만루홈런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귀중한 일타였다. 4연패로 시름에 잡긴 팀에 2연승을 안기는 귀중한 승리였다. 28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0-0으로 팽팽한 8회말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연승을 이끌었다. 김상현은 이적과 함께 타격폼을 약간 수정했다.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약점을 고치기 위해 뒷다리에 중심을 두는 타격으로 바꾸었다. 약점 가운데 하나인 변화구 대처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아직 삼진(8개)도 많지만 변화구를 공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KIA가 김상현을 영입한 이유는 공격력 강화였다. 사실 수비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의도대로 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려 주었다. 여기에 수비도 큰 실수없이 잘 막아주고 있다. 지금까지 성적을 본다면 일단 트레이드는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지켜보고 있으니 참 성실한 선수이다. 힘이 좋기 때문에 중심을 뒤에 두어도 좋은 타구가 나온다. 일단 팀에 잘 적응하는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외야 수비도 괜찮은 것 같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김상현은 5월1일부터 고향인 군산에서 경기를 갖는다. 금의환향은 아니지만 모처럼 주전으로 자리를 잡고 나서는 경기이다. 고향팀으로 돌아와 의욕도 남다르다. 김상현도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01년 데뷔 이후 여러차례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김상현이 이번에야말로 주목받는 주축타자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