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경기를 앞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머리 속에 결국 박지성의 자리는 없는 것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8)이 아스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도 결장할 전망이다 박지성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4강 1차전서 벤치를 지키다 끝내 필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 20일 FA컵 4강 에버튼과 경기서 68분을 소화한 뒤 리그 33라운드 포츠머스전과 34라운드 토튼햄전에 이어 3경기 연속 결장. 그래도 오는 5월 6일 에미리츠 스타디움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출격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지만 퍼거슨 감독이 곧장 찬물을 끼얹었다. 퍼거슨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맨유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5월 2일 열리는 리그 35라운드 미들스브러전에 박지성, 폴 스콜스, 루이스 나니, 대니 웰벡, 페데리코 마케다를 출전시킬 것"이라고 공표했다. 사실상 퍼거슨 감독은 리그 19위에 처져 있는 미들스브러전에 비주전선수를 투입한 뒤 3일 뒤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 주전선수를 풀가동하겠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2개의 심장'을 가졌다는 박지성에게도 단 79시간 만에 또 다시 그라운드를 한껏 내달리기가 벅찬 것은 당연지사다. 또 올 시즌 32경기서 2골에 그친 저조한 득점력도 발목을 잡는다고 볼 수 있다.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첼시전에 이어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FC 포르투전과 4강 1차전 아스날전처럼 중요한 경기서 연달아 팽당한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의 '반쪽 옵션'으로 전락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