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맹타' 박용택, "내 임무에 충실할 것"
OSEN 기자
발행 2009.04.30 10: 21

"누구보다 잘 하겠다는 생각보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 '아픔' 속에 한 단계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쿨 가이' 박용택(30. LG 트윈스)이 가장 좋았던 시절의 모습을 되찾아 팀의 대도약에 힘을 불어넣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박용택은 지난 29일 청주 한화 전서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1회 선제 결승 투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3회말 강동우(35)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 때는 거침없는 다이빙 캐치를 보여주며 수비 면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시범 경기 도중 늑골 부상으로 인해 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재활군으로 떨어졌던 박용택은 복귀 후 최근 4경기서 19타수 9안타(4할7푼4리)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전까지 파워 배팅을 위해 테이크 백 동작 이후 잔뜩 힘이 든 상태에서 타격에 임했다면 현재의 박용택은 조금 더 간결한, 그러나 마지막까지 힘의 집중도를 높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팔로 스윙까지 방망이를 끌고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박용택은 타격폼이 바뀐 것 같다는 질문에 "선수인 만큼 가장 최적화 된 타격폼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 2년 간 좋은 모습을 선보이지 못해 팬들께 죄송했는데 2004~2005 시즌 가장 좋았을 때의 감을 찾기 위해 비디오를 보면서 노력 중이다"라는 말로 최근 맹타의 비결을 밝혔다. 박용택은 2004시즌 3할 16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타율 면에서 커리어 하이 성적을 올렸고 이듬해에는 2할8푼 15홈런 71타점 43도루로 유일무이한 '4번 타자 도루왕'이 되었다. 3회 다이빙 캐치에 대해 묻자 "다른 선수들보다는 힘이 넘쳐서 그런 것 같다. 개막 때부터 뛴 게 아니라 그동안 힘을 비축해 두었지 않은가"라며 웃은 박용택은 외야 주전 경쟁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에 대해 긴장감은 갖지 않으려고 생각합니다. 정말 우리 팀이 강팀이 되려면 '팀 내 누군가보다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보다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생각으로 팀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생각보다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는 것이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박용택은 최근 수 년간 어깨 부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고생한 선수다. 따라서 송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경기 출장을 감행, 전후 사정을 모르는 팬들로부터 '소녀 어깨'라는 오명을 얻은 외야수다. 최근 어깨 상태에 대해 묻자 그는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부상이라는 것이 언제 재발할 지 모르는 일이라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어깨에 힘을 더하고자 노력 중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 부진(2할5푼8리 2홈런 32타점)을 뒤로 하고 다시 팀의 스타 플레이어로 우뚝 서겠다는 다짐을 밝힌 박용택. 새로운 마음가짐과 달라진 배팅으로 2009시즌을 겨냥하고 있는 박용택이 '미스터 LG'의 수식어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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