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늦둥이’ 김태원, 왜 인기있나?
OSEN 기자
발행 2009.04.30 11: 43

그룹 부활의 멤버 김태원(44)의 예능프로그램 맹활약이 눈부시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중인 그는 최근 KBS 2TV 대표 심야 예능프로그램 ‘샴페인’에도 새 진행자로 투입됐다. 최근 MBC ‘놀러와’, SBS ‘야심만만’,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등 한국 대표 예능프로그램에서 섭외 대상 1순위다. 그야말로 ‘물’을 만났다. 사람들은 그를 차세대 예능늦둥이라 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배우 윤손하는 김태원을 두고 “오랜만에 한국에 있는데 TV에 정말 많이 나오길래 잘 나가는 개그맨인 줄 알았다. 실제로 일본 개그맨들과 비슷하게 생겼다. 가수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우선 그의 독특한 정신세계와 화법을 꼽는 이가 많다. 김태원은 한국 전설적 롭그룹 ‘부활’의 멤버다. 하지만 예능을 위해 최근 록커의 카리스마도 던져버렸다는 평을 들을 만큼 ‘4차원 토크’로 유명하다. 거침없지만 엉뚱한 발언, 자신의 얘기를 3인칭으로 얘기하는 등 이야기 자체를 설명하는 화법이 독특하다. 그런가하면 록스타의 아우라가 ‘남자의 자격’에서는 개그맨 이윤석, 박명수와 비슷한‘약골’의 느낌으로 대변신한다. '남자의 자격-해병대편'에서 걸핏하면 쓰러지는 그의 모습을 많은 이들이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록스타에서 약골로 나아가는, 인간적인 의외의 면모가 웃음을 가져온다. 이른바 ‘아저씨, 아줌마’ 들이 빛나고 있는 예능계에서 김태원 역시 40대 중년 리얼리티를 보여준다는 점도 있다. 그 와중에 록스타로 다른 40~50대 예능인과는 조금 다른 위치에 서있는 것도 장점이다. 젊은 시절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신비한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있으면서도, 40대 한국남성으로서의 면모도 여실히 보여준다. 기러기 아빠인 그는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외로워서 날파리도 못 죽였다"고 말해 듣는 이를 폭소케 한 바 있다. 무엇보다도 ‘자연인’ 김태원으로서의 매력이다. 예능프로그램에서의 김태원은 실생활에서의 모습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이명한 PD는 “은지원이 ‘1박 2일’에서 은초딩이란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듯이, 김태원 본연의 모습이 프로그램에 그대로 전해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음침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한없이 가볍기도 한 의외의 매력이 더해진다. 자연 본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은 요즘 예능 캐릭터들의 트렌드다. PD나 작가가 부탁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발현된 캐릭터들이 요즘 시청자가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세상이 디지털화될수록 사람들이 옛 것을 열망하는 욕구가 있는데, 이런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요즘 예능 트렌드를 주도하고, 그 안에서 김태원 같은 캐릭터가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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