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햄이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격 대비 효울적인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공표함에 따라 박주영(24, AS 모나코)의 이적설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박주영 측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라디오 몬테카를로가 보도한 풀햄 이적설을 접하고는 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풀햄행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소문을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풀햄의 로이 호지슨 감독이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서 취할 기준을 제시함에 따라 박주영의 행보에 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리그 4경기를 남겨두고 UEFA컵 출전 마지노선인 7위를 달리고 있는 호지슨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력적인 선수들을 영입할 것이다. 그러나 풀햄은 빅4 팀들처럼 다수의 선수를 보유해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시킬 만한 재정적인 여력이 안된다. 우리는 이적료와 급여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거금을 들여 선수를 영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설령 풀햄이 UEFA컵에 진출하더라도 이러한 정책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긴축 재정을 펼쳐 제한적으로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공격수인 앤디 존슨과 바비 자모라를 영입하는 데 무려 1630만 파운드(309억 원)를 쏟아 부은 풀햄에 단 200만 유로(약 34억 원)에 AS 모나코로 이적해 4골 5도움(29경기)을 기록 중인 박주영은 말 그대로 '가격 대비 효율적인 선수'임이 틀림없다. 특히 AS 모나코는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등 유수의 선수들을 빅리그로 이적시킨 '보고(寶庫)'라 유럽 내 평판이 좋고 이와 맞물려 풀햄에 정통 스트라이커는 바비 자모라와 앤디 존슨 뿐이며 이 둘이 빠질 시에는 주포지션이 윙어인 클린트 뎀프시와 대니 머피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기 때문에 공격수 영입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 기업인 LG전자가 지난 2007년 7월 풀햄과 3년 후원계약을 체결할 당시 "2010년 6월까지 한국선수를 보유해야 한다"는 조항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풀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임대를 떠난 설기현의 완전 이적이 굳어지고 있어 한국인 선수 영입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박주영의 이적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