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정현욱, 베이스 커버 때 정신없었을 것"
OSEN 기자
발행 2009.04.30 18: 28

"땅볼 타구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몸이 1루로 가야 하지만 아직 그렇지 않다".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정현욱(31, 투수)의 수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현욱은 지난 29일 대구 히어로즈전에서 8회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4번 클리프 브룸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이숭용을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삼성 1루수 채태인이 2루로 던져 덕 클락을 아웃시켰으나 박진만이 다시 1루 백업에 들어간 정현욱에게 던졌으나 이를 놓치며 2루에 있던 정수성이 홈까지 파고 들었다. 선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히어로즈 중심 타선이었지만 정현욱이 외국인 타자와 힘으로 맞붙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정현욱의 등판 배경을 설명한 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실책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현욱이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뛰어가니까 베이스 밟으랴, 공 잡으랴 정신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선 감독은 송진우(한화)와 봉중근(LG)의 수비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송진우의 경우 본인이 내야 땅볼 타구가 나올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몸에 배여 있다. 봉중근도 WBC 일본전에서 이치로(시애틀)를 잡을때 수비가 안정돼 있더라. 정현욱이 1루 베이스 커버를 일찍 들어갔다면 무조건 병살이었다. 만약 경기를 뒤집었다면 연승까지 갈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전날 실책의 영향일까. 조계현 투수 코치는 경기 전 투수들의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정현욱은 다른 투수들보다 많은 펑고를 받으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선 감독은 정현욱의 훈련을 지켜보며 "정현욱과 윤성환은 자기 앞에 공이 오는 것을 가장 겁낸다. 공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반사 운동 시켜보면 다 안다"고 껄껄 웃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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