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상 싹쓸이 3루타' SK, 두산 6연승 저지
OSEN 기자
발행 2009.04.30 21: 45

경기 초반 승부수를 던진 SK가 활짝 웃었다.
SK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박재상의 싹쓸이 3루타와 선발 김광현을 앞세워 8-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상대팀인 라이벌 두산과의 시즌 첫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친 SK는 최근 2연패를 탈출, 14승 6패 3무로 선두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반면 이날 패배로 SK와 2경기차로 벌어진 두산은 11승 7패 2무를 기록했다. 또 두산은 지난 21일 광주 KIA전부터 이어 온 연승행진을 '5'에서 멈췄다.
이날 히어로는 단연 박재상이었다. 이날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2안타가 모두 알짜배기였다.
3-2로 앞선 4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재상은 볼카운트 1-1에서 두산 세 번째 투수 금민철로부터 우중간 완전히 가르는 깊숙한 3루타를 쳐냈다. 이 3루타로 루상에 나가 있던 3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또 박재상은 0-2로 뒤진 3회 2사 1, 3루에서 좌전안타로 득점에 포문을 열었다.
김광현은 이날 8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2실점, 시즌 3연승(무패)을 달렸다. 특히 작년 8월 28일 문학 두산전 이후 8연승이면서 작년 6월 17일 잠실경기 이후 두산전 3연승이다. SK는 9회 채병룡(1이닝 1실점)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끝냈다.
양팀 벤치가 던진 승부수는 4회였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3회까지 2실점한 좌완 선발 진야곱이 2-2로 맞선 4회 선두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지체없이 김명제를 올렸다. 그러나 김명제가 볼넷, 몸에 맞는 볼을 잇따라 내줘 1사 만루에 몰린 상태에서 SK가 대타로 김재현을 내자 곧바로 좌완 금민철을 마운드에 올렸다.
SK 김성근은 앞서 한 타석만 들어섰던 선발 1루수 겸 9번타자로 출장한 안경현 대신 김재현을 일찌감치 대타로 투입했다. 김재현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에 성공하자 김 감독은 곧바로 조동화를 대주자로 기용했다. 결국 다음타자 정근우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박재상의 3루타로 승기를 거머쥐었다.
이후 SK는 9회 이호준의 적시타와 최정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취점은 두산이 올렸다. 1회 2사 후 고영민의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후 김동주와 최준석의 연속 2루타로 2득점했다. 그러자 SK는 0-2로 뒤진 3회 2사 1, 3루에서 터진 박재상의 좌전적시타와 박재홍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박재홍의 내야안타는 두산 유격수 손시헌 앞에서 갑자기 튀어오르는 불규칙 바운드성의 행운이 따랐다.
두산은 2-8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김현수의 우월솔로포(시즌 5호포)로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SK 이호준은 6-2로 앞선 7회 좌측 안타로 개인통산 1000번째 안타를 신고해 팀 승리와 함께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57번째다.
전날까지 1000안타에 3안타가 모자랐던 이호준은 이날 4안타(1타점)를 때려냈다. 첫 타석에서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이호준은 3회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5회 중전안타를 쳐냈다. 7회 안타로 기록을 달성한 뒤 9회에는 7-2로 달아나는 적시타까지 날렸다.
한편 이날은 두산이 여성팬을 위해 마련한 '퀸스데이'를 맞아 1만5612명의 관중이 찾았다. 이 중 여성 관중은 5600여명으로 추산된다고 두산 관계자는 밝혔다. 두산 선수들은 분홍색 줄무늬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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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30일 잠실경기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만루에서 박재상이 싹슬이 3타점 3루타를 날리고 3루에 진루한 뒤 환호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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