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3홈런 8타점' 한화, LG 꺾고 3위 등극
OSEN 기자
발행 2009.04.30 22: 11

청주 구장 3루와 타석에도 커다란 꽃이 피었다. 한화 이글스가 혼자서 3홈런 8타점을 작렬한 '꽃범호' 이범호를 앞세워 타격전 끝에 LG 트윈스를 제압했다. 한화는 30일 청주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전서 2회 만루포 포함 3홈런을 작렬하는 동시에 4타수 3안타(3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역대 1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운 이범호의 활약에 힘입어 19-9로 대승을 거뒀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1무 9패, 30일 현재) 고지를 밟는 동시에 삼성(11승 11패)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며 4월 일정을 마쳤다. 반면 LG는 10승 1무 12패를 기록하며 6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선취점은 한화의 외국인 타자 빅터 디아즈의 방망이서 나왔다. 디아즈는 1회말 1사 1루서 상대 선발 이범준의 6구 째를 그대로 끌어당겼다. 우익수 안치용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진 타구는 2루타가 되어 1루 주자 강동우를 홈으로 인도했다. LG는 2회초 2사 2,3루 찬스를 맞았으나 조인성이 2루수 플라이에 그치며 동점에 실패했고 이는 한화의 추가점 기회로 이어졌다. 2회말 한화는 신경현의 좌월 솔로포(비거리 120m)로 2-0을 만들며 점점 분위기를 장악했다. 2구 째 직구(139km)가 가운데로 몰린 틈을 타 득달같이 휘두른 신경현의 방망이는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여기에 연경흠까지 1타점 우전 안타로 득점 행렬에 가세했다. 디아즈, 김태완의 연속 볼넷으로 LG 선발 이범준이 내려간 이후에도 한화의 방망이는 시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범호의 만루포로 절정의 감각을 과시했다. 2회말 1사 만루 찬스를 맞은 이범호는 바뀐 투수 김민기의 4구 째 슬라이더(133km)를 그대로 끌어당겨 좌중월 만루포로 연결했다. 자신의 올 시즌 2호 이자 개인 통산 7번째 만루포였다. 여기에 '청주 본즈' 이도형은 2개의 볼을 골라낸 후 3구(슬라이더 125km)를 자비심 없는 배팅을 통해 좌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짓는 9번 타자 이여상 또한 김민기의 4구 째 직구(136km)를 받아쳐 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10-0, 일찌감치 승리의 여신이 한화 쪽에 미소를 보낸 경기로 전개되는 듯 했다. 그러나 LG 또한 쉬이 숨 죽이고 있지는 않았다. 4회초 1사 2루서 이진영의 1타점 좌중간 안타로 뒤늦은 득점에 성공한 LG는 5회초 박용택의 1타점 우전 안타와 이대형의 1타점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에 이어 이진영의 1타점 유격수 내야 안타로 4-10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정성훈 또한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며 3루에 있던 안치용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이어진 2사 1,2루서 박경수가 친 타구가 상대 2루수 이여상 앞으로 향하는 땅볼이 되며 LG의 추격세가 수그러들었다. 6회말 한화는 이범호의 우중월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나며 11-5를 만들었다. 그러나 LG는 지난 시즌 무력하게 쓰러지던 그 팀이 아니었다. LG는 7회초 이대형의 중전 안타,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우전 안타로 맞은 1사 1,3루 찬스서 이진영의 중월 스리런으로 8-11, 추격의 가시권에 들어섰다. 한화의 베테랑 좌완 구대성이 던진 슬라이더(130km)를 배트 중심에 잘 맞춘 이진영의 컨택 능력을 알 수 있었다. 추격점을 허용한 한화.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7회말 송광민의 몸에 맞는 볼, 이여상의 3루 내야안타에 정찬헌의 폭투에 편승하며 1사 2,3루를 만든 한화는 강동우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13-8까지 다시 달아났다. 여기에 김태완의 1타점 좌전 안타까지 터지며 LG가 붙잡고 있던 실날 같은 추격 희망이 끊어지고 말았다. 게다가 7회에도 또다시 꽃 향기가 퍼져 나갔다. 이미 2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던 이범호는 2사 1,2루서 상대 우완 김광수의 2구 째 직구(144km)를 또다시 받아치며 좌중월 스리런까지 작렬했다. 뒤이어 송광민의 1타점 좌중간 3루타, 신경현의 1타점 우전 안타까지 터져나오며 점수는 19-8로 엄청나게 벌어졌다. LG는 9회초 선두 타자 안치용의 중견수 방면 3루타와 최동수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9-19까지 쫓아갔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5이닝 8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5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타선의 비호 아래 시즌 3승(1패)째를 거두는 행운을 안았다. 올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 이범호는 프로야구 역대 통산 1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20경기서 9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선보이며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범호의 1경기 3홈런은 데뷔 후 처음이다. 반면 LG 선발 이범준은 1⅓이닝 5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4개) 6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며 시즌 3패째를 당하고 말았다. 5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진영은 이날 스리런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아쉬움 속에 홈으로 발길을 옮겨야 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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