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는 들었어요. 그래도 의식을 안 하는게 좋을 것 같더라구요". '꽃보다 범호' 이범호(28. 한화 이글스)의 방망이가 청주 구장을 후끈 달궜다. 이범호는 30일 청주 구장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언제나 그랬듯이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경기 활약은 평소보다 훨씬 뜨거웠다. 2회 만루포 포함 3홈런을 작렬하는 동시에 4타수 3안타(3홈런) 8타점으로 역대 1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생애 첫 1경기 3홈런의 감격을 맛봤다. 전무후무한 '사이클링 홈런' 기록에 2점 홈런 만을 남겨두었던 이범호는 8회말 5번째 타석을 앞두고 오선진(20)과 바통 터치하며 7500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기 후 사이클링 홈런에 대해 묻자 그는 "덕아웃에서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그러나 너무 기록에 의식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냥 교체되는 것이 나을 듯 싶었다"라며 웃었다. "잠실 두산 3연전 중 2경기가 우천 순연된 덕분에 체력 보완에 힘썼다"라고 밝힌 이범호는 "이제 20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9홈런(단독 1위, 30일 현재)을 때려내고 있지만 언젠가 컨디션 부조일 때는 홈런이 안 나올 수도 있다. 체력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너무 치고 나가지는 않고자 한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2회 터뜨린 만루 홈런(개인 시즌 2호, 개인 통산 7호)에 대해 "만루 상황서는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며 운이 좋을 때 만루 홈런이 나왔다"라며 머쓱한 표정을 지은 이범호는 "차근차근 노력하면서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하겠다"라며 남은 시즌 목표를 밝혔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