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좌완 신인 강윤구(19)가 데뷔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장충고를 졸업한 뒤 히어로즈와 계약금 1억2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강윤구는 체격 조건(183cm 84kg)이 좋고 140km 중반의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히어로즈가 지명한 첫 신인일 뿐만 아니라 현대 시절 연고권 문제로 2001년 이후 1차 지명 권리를 행사하지 못했던 한을 풀어준 선수이기도 하다. 강윤구는 지난달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6-1로 앞선 7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6번 우동균과의 첫 대결에서 삼진을 잡아낸 뒤 김창희와 현재윤을 나란히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그는 경기 후 "데뷔 첫 등판이라서 정신없었다. 허준 선배님의 사인대로 던졌다"고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구단에서 강윤구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강윤구를 선발 요원으로 키울 계획.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인 강윤구는 오늘은 데뷔전이다. 앞으로 투구 이닝을 점차 늘려 선발 투수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정민태 투수 코치는 "불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면 밸런스도 좋지 않고 부상 당하기 쉬운 투구 자세를 가졌지만 실전에서는 잘 던진다"고 웃은 뒤 "갓 입단했을때보다 확실히 나아졌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국내 최고의 투수 조련사로 명성을 떨친 김 감독과 정 코치 뿐만 아니라 장원삼, 마일영, 이현승 등 수준급 좌완 투수가 풍부한 점도 강윤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윤구가 히어로즈의 좌완 계보를 이을만한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