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스포테인먼트' 강타!..드라마에서 홍드로까지
OSEN 기자
발행 2009.05.01 07: 25

스포츠(Sports)+엔터(Entertainment),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의 효과가 연예계를 강타하고 있다. 원래는 ‘즐기는 스포츠’를 뜻하는 말이지만, 넓은 범위에서 스포츠와 연예가 밀접한 연계 하에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지칭하기도 하다. 연예계에서 스포츠의 유입은 드라마-영화-예능 등 전 방위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스포츠를 주제로 한 드라마들이 연이어 선보인다. 80년대 ‘까치’의 향수를 자극하는 야구드라마 MBC ‘2009 외인구단’, 피겨스케이팅이 등장하는 MBC‘트리플’, 청춘들이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 ‘국가대표’, 여자고등학교 역도부 선수들의 애환을 그린 영화 ‘킹콩을 들다’ 등이 연이어 선보인다. 스포츠 에이전트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터프 가이’(가제)도 제작 중이다. ‘2009 외인구단’의 경우, WBC의 영향으로 보다 쉽게 편성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6월 방송되는 ‘트리플’ 역시 지난 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역대 세계최고점수를 기록한 피겨 선수 김연아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되고 있다. 스포츠를 다룬 영화들은 붐업된 스포츠의 열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뭉클한 감동을 재연하고자 한다. TV 예능에서 이런 움직임은 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이다. 김연아가 출연한 MBC ‘무한도전’은 올 초 처음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야구선수 박찬호의 등장으로 KBS ‘해피선데이-1박 2일’은 굴곡을 넘고 다시금 국민예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김연아와 수영선수 박태환의 일상을 담은 방송은 연초 특별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축구선수 박지성은 MBC 스타 다큐멘터리를 장식했다. 솔비는 케이블 채널의 ‘아이스 프린세스’를 통해 피겨스케이팅 갈라 쇼에 도전한다. 과거 김연아 선수를 가르친 김세열 코치가 직접 솔비의 스케이트 트레이닝을 맡는다니, 그야말로 김연아의 후광을 입은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연예인들보다 더 연예인 같은 스포츠 스타. 유명 연예인들 스스로도 방송에서 스포츠 스타 ‘OO팬’임을 자청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가하면 직접적으로 스포츠를 통해 주가가 상승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가수 이현지와 탤런트 이채영은 SK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응원하는 와이번스 걸 활동으로 많은 스포츠팬을 확보했다. 단순한 홍보대사가 아닌, 정식 계약하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전속 모델인 이들은 스타급 선수와 비슷한 계약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와이번스 걸 같은 마스코트 연예인을 두는 것은 그 만큼의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 연예인 시구도 같은 맥락이다. 탤런트 홍수아는 이른바 ‘개념 시구’의 첫 테이프를 끊은 인물로 ‘홍드로’를 별명을 얻고 많은 스포츠팬을 얻었다. 그룹 소녀시대 역시 시구자로 나서 관중 뿐만 아니라 양팀 선수들까지 설레게 했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시구해 달라는 요청이 오면 몸을 빼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돈을 주고서라도 할 판이다. 그 만큼 홍보효과가 크다. 특히 신인 가수, 탤런트의 홍보를 위한 이벤트로도 적격이다”고 말했다. 구단 쪽에서도 유명 연예인의 시구 장면을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은 매번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에서 큰 이슈가 되기에 관중 유치를 위한 홍보로 이득을 본다. 예로 두산 베어스는 많은 연예인을 야구장으로 불러 들여 시구 이벤트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고, 특히 여성 연예인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면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관중을 몰고 다니는 톱스타가 야구장을 찾아 관중 수입도 늘어나고 승리까지 하는 이득을 보는 셈이다. 이처럼 운동과 오락을 겸한 새로운 오락거리의 탄생이 스포츠와 연예계의 벽을 허물고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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