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독수리 방망이', 역대 최고 홈런쇼로 '독주'
OSEN 기자
발행 2009.05.01 08: 30

[OSEN=박종규 객원기자] 한화의 강타선, 기록으로 살펴보면 역대 최고의 홈런쇼를 펼칠 태세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유명한 한화 이글스의 방망이가 뜨겁다. 지난달 30일 청주 LG전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을 터뜨린 한화는 8개 구단 중 최고의 홈런 생산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화는 LG 트윈스와 치른 주중 3연전에서 1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1차전에서 6개의 홈런을 집중시켰고, 3차전에서 2회말에 4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뜨기만 하면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타구에 상대 투수들은 넋이 나간 듯 했다. 1일 오전 현재 한화는 41홈런으로 팀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인 SK 와이번스(27홈런)에 한참 앞서있다. 홀로 30홈런과 40홈런을 돌파할 정도의 독주라 할 수 있다. 이대로 꾸준히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시즌 후에는 288개라는 계산이 나온다. 역대 단일시즌 팀 홈런 1위는 2003년 삼성 라이온즈의 213개. 2003년 당시 삼성은 이승엽(33, 요미우리)-마해영(39, 은퇴)-양준혁(40, 삼성)이 각각 56-38-3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클린업트리오였다. 올시즌 한화의 홈런 행진을 이끌고 있는 타자들은 이범호(28), 빅터 디아즈(28), 김태균(27), 김태완(25)의 4인방이다. 이들은 나란히 3~6번 타순에 포진되어 매 타석 홈런포를 장전하고 있다. 피해갈 수 없는 공포의 타선이라 해도 무방하다. 계산상(133경기)으로는 2003년의 삼성처럼 3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3명이 되고, 김태완이 28홈런으로 뒤를 따르게 된다. 한화는 ‘한국의 쿠어스필드’ 로 떠오른 청주구장에서 장타를 과시했고, 올시즌 최고의 ‘홈런공장’ 인 목동구장에서도 홈런 폭죽을 터뜨렸다. 홈구장인 대전구장에서도 홈런 잔치는 다반사. 팀 장타율은 0.527로 8개 구단 중 유일한 5할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도루 기록으로 살펴보면 ‘뛰는 야구’에는 관심이 없음을 알 수 있다. 1일 오전 현재 한화의 팀 도루는 7개(최하위)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자리수에 그치고 있다. 개인 도루 공동 1위인 정근우(27, SK), 이종욱(29, 두산)의 9개보다도 적다. 도루를 시도한 선수가 고장 6명일 정도다. 이렇게 팀 홈런 1위와 팀 도루 최하위라는 뚜렷한 색깔을 가진 한화. ‘한국형 스몰볼’ 보다는 ‘미국형 빅 볼’을 추구하며 화끈함을 과시하고 있다. 팬들은 매일 밤 벌어지는 불꽃놀이에 환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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