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타자' 연경흠, 독수리 요새 달구는 '훈남'
OSEN 기자
발행 2009.05.01 11: 49

"고향이라서 마음이 편했는지도 몰라요. 아버지께서도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중심 타선에 '진수 성찬'을 제공한 동시에 필요한 순간에는 자신이 직접 '섭취'까지 한 만점 2번 타자였다. 연경흠(26. 한화 이글스)이 최근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한화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시즌 3할1푼7리 3홈런 9타점(4월 30일 현재)을 기록 중인 연경흠은 지난 4월 28~30일 LG 트윈스와 가진 청주 3연전서 1군 데뷔 후 첫 '1경기 2홈런(28일)'을 때려내는 등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청주서 태어나 청주기계공고 출신의 연경흠에게는 더없이 뿌듯한 3경기였다. '멸티 홈런 타자'라는 수식어를 던지자 쑥스러운 표정을 지은 연경흠은 "2군서 더블헤더가 있을 때 2경기 3홈런을 때려낸 적은 있었는데 1군에서 1경기 2홈런을 때려낸 건 처음이다"라고 밝힌 뒤 "원래 청주에서 태어나 마음이 조금 편하기는 했는데 2홈런을 때려낼 때 마침 아버지께서 청주 구장에서 직접 내 모습을 보셨다. 가끔 수싸움이 어지러울 때는 강석천 타격코치께 질문하는 편인데 그것이 맞아 떨어졌다"라며 밝게 웃었다. 연경흠은 손아섭(21. 롯데)과 함께 8개 구단 타자들 중 가장 배트를 짧게 잡는, 컨택 히팅에 집중하는 타자다. 여기에 빠른 배트 스피드가 더해져 타구 비거리가 늘어나는 스타일로 몸쪽 낮은 공을 때려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을 앞두고서는 타격폼을 조금 수정하며 타구에 힘을 싣는데 집중했다. "제 체격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닌 만큼 방망이를 길게 잡고 휘두르는 모습은 어울리지 않아요. 아직은 제대로 된 타격폼을 완성하지 못한 상태지만 방망이를 짧게 잡아도 순간순간 '장타를 때려낼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은 갖고 있습니다" "아직 100경기도 넘게 남았다. 앞으로도 '밥상'을 차리는 2번 타자 역할에 충실하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운 연경흠. 지역 방송을 통해 소개받은 백혈병 환우를 위해 격려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는 착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동료들과 팬들의 사랑을 받는 그가 시즌 끝까지 팀 타선을 화끈하게 달궈주는 멋진 2번 타자의 역할을 이어갈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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