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마일영의 요령, 이현승의 체인지업, 장원삼의 제구력을 뺏어오고 싶어요”.
2009년 히어로즈의 1차 지명 신인 강윤구(19)의 얼굴에서는 천진난만한 웃음이 가득했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그는 히어로즈의 좌완 중간계투진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에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강윤구는 전날(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7회말에 등판, 팀의 6-1 리드를 지켜냈다.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첫 등판에서 깔끔한 투구를 선보인 것이다.
1일 잠실 LG전에 앞서 만난 강윤구는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것이 생소한 듯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질문에 소신껏 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프로 첫 등판을 했는데 주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느냐는 물음에 강윤구는 “친구들한테 연락왔어요”라고 대답했다.
올시즌 히어로즈의 좌완 선발 3인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강윤구의 눈은 반짝거렸다. 신인이지만 선배들에 대한 평가를 묻는 다소 생소한 질문. 그런데 강윤구는 “(마)일영이형은 일부러 세게 안 던지는 것 같아요” 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이)현승이형은 작년보다 올해 더 좋아진 거 같아요. 그리고 (장)원삼이형은 제구력이 좋아요” 라고 말했다.
강윤구가 ‘좌완 쓰리펀치’ 선배들에게 배운 것은 마일영의 타자 상대 요령, 이현승의 체인지업, 장원삼의 제구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강윤구가 히어로즈의 막강 좌완투수 대열에 합류할지는 여러모로 관심거리다. 히어로즈가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시절 얻었던 ‘족쇄’ 때문에 2001년 이후로 처음으로 지명한 1차 지명 신인이기 때문이다.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