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의 유혹’을 부르며 저녁 퇴근 풍경을 바꿔놓은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김순옥 극본, 오세강 연출)이 애리와 교빈의 비극적 죽음으로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극단적인 스토리 전개와 연기가 연일 화제가 됐고 평균 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에도 한 몫했다. 하지만 인기가 많은 만큼 탈도 많았다. 다재다능한 구은재 '구느님'도 차마 해결하지 못한, 드라마를 둘러싼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방송 내내 달고 달았던 만큼 방송 초기인 11월에는 빙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고 3월 18일에는 끝내 경고조치를 받았다. 교빈(변우민 분)이 아내 은재(장서희 분)에게 낙태를 강요하고 또 임산부를 바닷가로 끌고가 죽음에 이르게 한 점, 폭력, 납치, 온갖 권모술수 등 자극적인 내용이 연일 방송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가족 시청 시간에 방송되는 드라마로서 선정성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또 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등이 문제가 되더니 결국 방송 도중 제작사가 변경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아내의 유혹’을 제작하던 스타맥스는 경영난을 겪던 중 결국 4월 초 신영이앤씨에서 인수 합병돼 문제가 일단락됐다. 두 회사가 통합되면서 배우들은 밀린 출연료를 모두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출연료 지급이 밀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까지 큰 차질없이 촬영이 진행됐으며 성공적인 종영을 맞을 수 있었다. 인기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슈는 표절논란이다. ‘아내의 유혹’ 역시 소설가 정혜경씨가 자신의 작품 ‘야누스의 얼굴’을 표절했다는 주장과 맞섰다. 정씨는 4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장애여성의 시작에서 드라마를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시작하여 오영실을 중심으로 하는 스토리는 거의 자신의 소설에서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SBS와 제작진은 “남편에게 버림받은 현모양처가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나 남편과 시댁식구에게 복수하는 이야기가 중심”이라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