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김순옥 극본, 오세강 연출)이 알려진 대로 애리(김서형 분)와 교빈(변우민 분)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종영을 맞았다. 일일드라마의 전형인 화해와 용서가 아닌 파격 결말로 6개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5월 1일 방송된 SBS ‘아내의 유혹’은 마지막까지 애리와 교빈의 죽음, 니노의 사고 등 긴장감 넘치는 사건으로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했다. 위암 말기의 애리는 교빈과 함께 속초 바닷가로 밀월 여행을 떠났지만 죽음의 여행으로 끝이 났다. 은재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그 바닷가에서 애리는 “모든 죄는 내가 가지고 가겠다. 교빈씨의 죄를 용서해달라”며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채 세상을 떠나겠다는 다짐으로 차디찬 바닷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교빈은 그런 애리를 혼자 보낼 수 없어 함께 바닷물로 뛰어 들었고 결국 두 사람은 싸늘한 주검으로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교빈과 애리의 아들 니노(정윤석 분)은 갑자기 부모를 잃고 외톨이 신세가 되면서 애리와 같은 운명에 처했다. 조모인 백미인(금보라 분)은 끝까지 니노 때문에 교빈이 죽었다며 악담을 퍼부었지만 니노가 교통사고를 당하자 소중함을 깨닫고 마음을 바꿔 아들처럼 잘 키울 것을 다짐했다. 민소희(채영인 분)는 악행을 일삼은 애리지만 교빈과 니노에 대한 사랑만은 진심이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이기적인 사랑을 되돌아봤다. 결국 건우(이재황 분)를 떠나 스스로의 삶을 살 것을 결심했고 건우는 은재를 찾아 새롭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지난 6개월간 불륜, 배신, 복수, 온갖 권모술수와 자극적인 설정으로 논란과 인기 쌍끌이 했던 ‘아내의 유혹’은 끝까지 파격적인 결말을 고수했다. 일일드라마 특유의 웃음과 화해가 아닌 죽음과 눈물의 결말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가장 ‘아내의 유혹’ 다운 결말임은 틀림없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