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가 사타구니 부상에도 불구하고 2경기 연속 맹활약하며 '역시 이천수'라는 찬사를 자아냈다. 전남 드래곤즈의 이천수(28)는 1일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서 열린 2009 K리그 8라운드 경남 FC와의 경기서 팀이 기록한 2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며 2연승을 이끌었다. 이천수는 정규리그 개막전인 FC 서울과 경기서 불미스런 행동으로 징계를 받은 뒤 50일 만에 출격한 7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서 정교한 크로스와 그림같은 중거리슛으로 1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정규리그 첫 승을 견인한 바 있다. 깜짝 복귀전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천수의 기량은 여전했다. 이천수는 경기 시작 5분도 안지나 2차례의 코너킥을 선보이며 날카로운 킥력을 자랑했다. 이어 전반 9분 하프라인 조금 넘은 지점에서 이천수가 땅볼 장거리 슈팅을 연결했고 수비수 발 맞고 굴절된 볼을 슈바가 헤딩 선취골을 잡아내며 '비공식 도움'을 기록했다. 이천수는 전반에만 코너킥과 프리킥 등 4차례 세트피스를 도맡아 차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내달림은 멈추지 않았다. 이천수가 전반 35분 오른쪽 측면 지점서 올려준 볼을 김해원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리바운드 볼을 정경호가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골로 연결해 추가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슈바와 정경호의 연속골의 시발점은 이천수의 발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천수는 슈바 그리고 교체투입된 웨슬리와 함께 최전방에 나서며 공격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천수는 후반 21분과 27분 프리킥 찬스서 직접 슈팅을 연결했으나 막히는 등 지난 7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처럼 후반 들어 다소 무거운 움직임을 선보인 끝에 후반 35분 김명운과 교체돼 필드를 빠져나왔다. 이날 이천수는 공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이제 마음껏 나래를 펼칠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을 알린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