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대 투혼' 신명호, '코뼈와 바꾼' 우승
OSEN 기자
발행 2009.05.01 21: 21

전주 KCC의 2년차 가드 신명호가 1일 삼성과 챔피언결정전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망의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두 차례의 코뼈 골절과 바꾼 우승 반지였기에 더욱 빛났다.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그리고 삼성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코뼈가 부러졌던 신명호는 오뚝이처럼 일어나 코트에 복귀했다. 신명호의 이런 부상 투혼에 모두가 고개를 절래 흔들었다. 특히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하승진도 추승균도 아니다. KCC가 무서운 것은 신명호 때문이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도 거침없는 수비로 삼성의 강점인 가드진을 틀어막은 선수가 바로 신명호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명호는 챔피언결정전 내내 14개의 스틸을 기록하면서 삼성의 가드진을 괴롭혔다. 탁월한 수비 센스 그리고 끝 모를 체력을 갖춰 '에이스 킬러'로 불리는 신명호다웠다. 그러나 신명호의 가치는 부상 투혼과 수비에만 있지 않았다. 수비력에 비해 다소 부족한 공격력이 약점으로 지적되던 신명호는 플레이오프 들어 공격력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성장이라기보다는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자신이 공격에 나서지 않으면 팀 동료들이 더욱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잘 아는 신명호였다. 그리고 신명호의 활약 속에 궁지에 몰렸던 KCC는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챔피언결정전 7차전이 끝나는 순간 관중들은 신명호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몸을 아끼지 않고 팀의 우승을 이끈 신명호에게는 우승 반지만큼 뜻 깊은 보답이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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