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허재, "모자란 감독 믿고 따라준 선수들이 고맙다"
OSEN 기자
발행 2009.05.01 21: 42

"모자란 감독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이 고맙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가 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서 98-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하승진은 이날 18득점과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하며 KCC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리고 '최선참' 추승균도 24점을 뽑아내며 큰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KCC는 지난 2003~2004시즌 우승을 차지한 후 5년 만에 우승을 기록했고 전신인 대전 현대 시절부터 총 4회의 우승을 기록하며 KBL 최다우승팀이 됐다. 최고 선수 출신으로 지도자로서도 최고의 자리에 자리매김한 허재(44) 감독은 시즌 내내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데뷔 4년차에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았다. 허재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전주팬들의 힘이 가장 컸다"고 운을 뗀 후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다. 8연패와 선수들의 부상 등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모자란 감독을 믿고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허 감독은 "선수 시절 우승을 했을 때 보다 더 기쁜 것 같다"면서 "어리둥절한 기분이 많다. 두 시간 가량 경기를 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이날 KCC는 역전승을 거두었다. 특히 허재 감독은 3쿼터 초반 강병현과 추승균 그리고 마이카 브랜드의 3점포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허재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가운데서도 수비를 잘하면서 노력한 선수들이 고맙다"면서 "점수가 벌어졌을 때도 선수들을 다독거렸다. 할 수 있다는 말로 용기를 불어 넣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하승진과 서장훈의 포지션 중복으로 전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 초반 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KCC는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일련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허재 감독은 "8연패에 빠졌을때 너무 힘들었다"며 "그리고 부상으로 선수들이 빠져 나가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최고의 스타 출신인 허재 감독은 "우승으로 이 자리에 섰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다른 감독들의 장점을 받아들여 선수들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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