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 장악' 하승진, "난 아직 정상에 서지 않았다"
OSEN 기자
발행 2009.05.01 21: 45

"난 아직 정상에 오르지 않았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가 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서 98-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시리즈전적 4승3패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하승진은 이날 18득점과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하며 KCC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리고 '최선참' 추승균도 24점을 뽑아내며 큰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KCC는 지난 2003~2004시즌 우승을 차지한 후 5년만에 우승을 기록했고 전신인 대전 현대시절부터 총 4회의 우승을 기록하며 KBL 최다우승팀이 됐다. 골밑 장악을 통해 팀에 우승을 안긴 하승진은 "고등학교 시절 우승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밤을 새우며 나의 무릎을 치료해준 트레이너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준 (추)승균이 형에게 감사 드린다"면서 "사람들이 승균이 형에게 '소리없는 강자'라고 하지만 내가 느낄 때는 진정한 강자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하승진은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골밑 장악에 성공했다. 최고의 활약이 이어지며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센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승진은 "이번 챔프전을 통해 느꼈지만 나는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면서 "내가 정상에 섰다고 느끼면 안일하게 훈련할 것이다. 그러나 테렌스 레더에게 호되에 얻어맞은 것이 숙제로 남게 됐다. 개인적으로 채찍찔 당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에 대한 느낌을 묻자 그는 "시즌 중에는 정말 길게 느껴졌다"면서 "앞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채찍질 하면서 기량 발전에 투자해야 할 것 같다. KBL은 녹록치 않았다"고 대답했다. 한편 하승진은 허재 감독에 대해 "감독님은 은밀하게 쓸 수 있는 기술을 많이 가르쳐 주셨다(웃음)"면서 "보통 선수들이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배우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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