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맨 한기주(22)가 또 다시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한기주는 1일 한화와의 군산경기에서 4-3으로 앞선 상황에 등판했으나 동점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한 점차 승리의 디딤돌로 기대했지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고 역전위기까지 몰렸다. 한없이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팀은 6회말 최희섭의 홈런 등으로 3점을 뽑아 4-3으로 역전했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전 "한기주와 윤석민으로 후반 3이닝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양현종의 후반 구위가 좋아 8회부터 승리 지키기에 나섰다. 일단 유동훈을 올려 선두타자 디아즈를 투수 땅볼로 요리했다. 디아즈를 잡자 조범현 감독은 곧바로 한기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한기주는 4번타자 김태완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김태완이 한기주의 2구째 바깥쪽 커브를 통타해 담장을 가볍게 넘겨버렸다. 한기주는 다음타자 이범호에게 좌중간을 빠지는 2루타를 내주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다음타자 추승우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조범현 감독은 서둘러 불펜에서 몸을 풀던 소방수 윤석민을 동점상황에서 투입했다. 한기주의 피탄과 함께 KIA 불펜 마운드 운용이 헝크러져 버렸다. 결국 윤석민은 12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지만 무승부로 끝나는 통에 헛심만 쓰고 말았다. KIA는 9회말 1사만루에서 스퀴즈번트 사인 미스로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뼈아픈 무승부를 펼쳤다. 한기주의 계속되는 부진속에 KIA가 사실상 패한 경기였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