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조우현, "승진이는 잔소리하면 더 발전"
OSEN 기자
발행 2009.05.02 08: 06

"KCC 이적은 저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곳입니다". 지난 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08~200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서 98-82로 승리,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신인 대전 현대 시절 포함 총 4회의 정상에 올라 최다우승팀이 된 전주 KCC는는 경기 후 전주 리베라 호텔에서 축승연을 개최했다. 이 자리서 선수들이 단상에 올라 기쁨을 과시할 때 선수단 뒷편으로 숨은 선수가 있었다. 지난 시즌 최고의 빅딜이었던 서장훈-강병현 트레이드서 한 자리를 차지했던 조우현(33).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떨쳤던 조우현은 프로에 데뷔한 후 자신의 진가를 잘 발휘하지 못했다. LG와 전자랜드를 거쳐 KCC에 자리를 잡은 조우현은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했지만 어머니와 같은 모습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조우현은 축승회를 마친 후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지만 전혀 불만은 없었다"면서 "물론 경기에 나섰으면 더 좋았겠지만 함께 고생했던 선수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니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시 몸담았던 전자랜드서 조우현은 마음 고생이 심했다. 충분히 능력이 된다고 생각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것. 하지만 KCC로 이적 후 플레이오프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하지만 조우현은 코트에서 뿐만 아니라 벤치에서 선수들을 다독거리며 한 몫을 해냈다. 팀의 대들보로 성장한 하승진은 동부와 4강 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이끈 후 "승균이 형은 아버지처럼 엄하게 대하고 우현이 형은 어머니처럼 우리를 다독거린다"고 표현했다. 조우현은 이러한 표현에 대해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 선수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했다"고 너스레를 떤 후 "특히 하승진은 잘 할 수 있고 능력이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더욱 많이 잔소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거치면서 승진이에게 뱅크슛으로 자유투를 넣어보라고 조언했다. 그것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대답했다. 하승진은 삼성의 집중적인 파울에도 불구하고 7차전서 맹위를 떨쳤다. 삼성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파울작전이었지만 하승진의 활약으로 무용지물이 됐던 것.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조우현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팀은 정상에 올랐지만 자신의 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과연 조우현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벤치에 있던 조우현(오른쪽)이 지난 1일 경기서 코트로 돌아오는 강병현과 몸을 부딪치며 사기를 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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