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군단이 흔들린다. 지난달 30일 광주 KIA전에서 패한 뒤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며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로이스터 매직은 옛이야기에 불과하다. 해외파 출신 송승준은 3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3일 사직 두산전에 선발 출격한다.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승리없이 3패(방어율 6.75)에 그친 송승준은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에서 6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첫 승 달성은 무산됐지만 부활을 예고하는 계기였던 셈. 송승준은 지난해 두산과의 경기에 다섯 차례 선발 등판, 2승(방어율 3.21)을 따내며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주포' 이대호의 부진은 심각하다. 이대호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21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에 불과하다. 1일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선전했으나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다. 그나마 이인구의 선전은 위안거리. 시즌 타율 3할4푼2리(76타수 26안타)를 기록 중인 이인구는 최근 5경기에서 4할대(.476)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경기에서 신예 홍상삼의 깜짝 호투로 기분좋은 승리를 따낸 두산은 우완 김상현(29)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김상현은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승 1패(방어율 2.28)에 그쳤지만 두산 선발진 가운데 가장 구위가 좋다. 지난달 16일 히어로즈와의 대결에서 9이닝 1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을 뿐.
롯데 출신 이원석과 최준석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원석은 롯데와의 두 경기를 통해 홈런 2방을 터트렸다. 롯데전 3안타 가운데 홈런이 2개. 그는 "롯데 투수들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상대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두산 타자 가운데 타격감이 가장 좋은 최준석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친정 구단에 비수를 꽂았다.
3연패에 빠진 롯데가 선발 송승준의 역투에 힘입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날까, 아니면 두산이 사직 3연전을 싹쓸이한 뒤 기분좋게 상경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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